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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도 수소차 셀프 충전…"요금 인하는 글쎄요"

'국내 2호' 혁신도시에 오픈

대구 동구 혁신도시 수소충전소에서 17일부터 수소연료 셀프 충전이 허용된다.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혁신도시 수소충전소에서 17일부터 수소연료 셀프 충전이 허용된다. 매일신문 DB

수소차 운전자들은 17일부터 대구 동구 신서동에 있는 '대구혁신도시 수소충전소'에서 셀프 충전을 할 수 있다. '수소차 셀프 충전 허용' 국내 두 번째 사례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셀프 충전을 위해 운전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홈페이지에서 5분 분량 수소차 셀프 충전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혁신도시 충전소에 교육 수료증을 제출하면 셀프 충전 현장교육 절차를 거쳐 직접 수소 연료를 충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 수소충전소는 셀프 충전을 위해 충전노즐 파손방지 장치, 정전기 제거 패드, 돌발상황용 비상정지장치 및 비상 호출버튼 설치 등 안전시설을 보강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관리기준 검사도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 국가 중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0개국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할 수 있지만 국내는 현행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가스안전공사의 안전교육을 이수한 가스충전원만 충전이 가능하다. 고압의 수소를 이용하는 탓에 안전 문제가 있는 만큼 전문인력이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수소충전소 운영자로서는 전문인력을 상시 대기시켜야 해 인건비 등 운영 부담이 크고, 24시간 운영도 힘들어 이용자도 불편을 겪었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 4월 적자 수소충전소 61곳을 지원했는데, 이는 전국 충전소 122곳(무공해차 통합 누리집 기준) 중 절반이 적자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규제 특례허가 제도(규제샌드박스) 승인을 거쳐 수소차에 대해 셀프 충전을 실증 형태로 허용했다. 그리고 올해 8월 30일 '인천공항T2 수소충전소'가 국내 셀프 충전 1호가 됐다.

당시 수소차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셀프 충전이 되면 충전소 24시간 운영도 되고, 요금 인하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건가"라는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되기는 아직은 이르다. 수소차 셀프 충전은 실증 단계로 연료 충전 시 안전관리자를 현장에 배치하고 충전원이 당분간 반복 교육 및 충전을 보조할 예정이라 당장 인건비 절감에 따른 요금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 역시 충전원이 곁에서 돕는 만큼 충전소 24시간 운영도 어렵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실증 사업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향후 국회에서 법 개정 등을 통해 셀프 충전을 전면 허용할 예정인 만큼 수소차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큰 변화는 힘들다. 다만 셀프 충전으로 가는 첫걸음인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을 기대한다"면서 "충전 사업자 및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들과 협업해 안전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등록 차량 122만대 중 수소차는 500대(0.04%) 수준이다. 대구에는 주행시험장을 포함해 네 군데 충전소가 있다. 전기차는 2만4천356대로 대구 등록차량 중 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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