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히샤를리송 볼 꼬집고 군기 잡은 손흥민?

역시 '월클' 행동 하나하나 이목 집중…이강인, 네이마르와 유니폼 교환
같은팀 출신 친분 있는 행동 보여…축구 커뮤니티 '캡틴 영향력' 이목
'한국 축구선수 최다' 손흥민 팔로워, 1천만명 돌파

경기 전 히샤를리송의 볼을 잡은 손흥민(왼쪽)과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바꾼 이강인. 연합뉴스
경기 전 히샤를리송의 볼을 잡은 손흥민(왼쪽)과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바꾼 이강인.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이목이 집중되며 역시 '월드클래스' 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전의를 다지며 라커룸에서 그라운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정우영(알 사드) 등과 서로 격려를 나눈 손흥민의 눈에 소속팀 동료인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토트넘)이 들어왔다.

히샤를리송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와 포옹으로 선전을 다짐한 손흥민은 갑자기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한솥밥을 먹으며 경기를 뛴 '친분'을 선보인 것. 이 찰나의 장면을 포착한 축구 팬들은 '히샤를리송 군기 잡은 손흥민'이라는 제목으로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하며 즐거워했다.

사진만 봐서는 '열중쉬어' 자세로 손흥민에게 볼을 잡힌 히샤를리송은 영락없이 군기를 잡힌 모양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손흥민이 먼저 볼을 살짝 잡은 뒤 히샤를리송도 손흥민의 마스크를 만져보고 가슴을 툭툭 쳐줬다.

경기 중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손흥민은 브라질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 침묵했고, 히샤를리송은 팀의 2번째 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3번째 골을 터트려 브라질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히샤를리송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손흥민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위로하고, 손흥민은 축하 인사를 건네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미 한국 축구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으로 팔로워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앞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게재하며 또 한번 팔로워를 급증시켰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확실하게 발돋움한 이강인(마요르카)은 브라질 대표팀 최고의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로부터 '스타 인증'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는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라커룸으로 통하는 터널에서 두 선수가 유니폼을 맞바꾸는 장면을 공개했다.

경기가 끝나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네이마르는 기다리고 있던 이강인에게 악수를 청한 뒤 먼저 유니폼을 벗기 시작했다.

이강인도 윙크와 함께 자신의 유니폼을 네이마르에게 건네줬다.

이강인이 먼저 한국 라커룸 쪽으로 사라지자, 네이마르는 한동안 이강인의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유니폼을 챙겨 발걸음을 돌렸다. 월드컵에 앞서 친선전을 위해 브라질 대표팀과 한국을 방문했던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자신의 기억 속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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