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동구와 서구가 다른 지역보다 초미세먼지(PM2.5)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낮은 풍속과 분지 지형 등으로 초미세먼지 발생을 초래하는 대기정체 조건이 형성되기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대구와 세종의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세부이행계획 수립을 지원하고자 실시한 '지역맞춤형 초미세먼지 원인 진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대구와 세종은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35㎍/㎥ 초과)인 날이 최근 3년 평균으로 지자체 가운데 각각 8위와 3위일 정도로 많고,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지역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할 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연구 대상으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비상저감조치가 이뤄질 정도(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 50㎍/㎥ 초과)로 미세먼지가 짙은 날은 '가을부터 초봄까지 중 풍속이 느리고 기온과 습도가 다소 높을 때' 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3월과 11~12월에 비교적 높고, 하루 중 시간대로는 오전과 야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각은 '오전 10시 무렵', 가장 낮을 때는 '오후 5시 전후'였다.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주요 원인을 추정해보니 자동차 등 이동오염원(31%)이 가장 컸고, 날림먼지(21%), 제조업 연소(19%) 순이었다.
대구는 북쪽에 팔공산, 남쪽에 비슬산이 자리해 분지가 동서 방향으로 형성돼 있는데, 분지가 좁아지는 동구와 서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서구는 달서구·달성군과 함께 산업단지와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농·축산 분야 암모니아 배출(분뇨 등)과 생물성 연소(영농 잔재·폐기물 소각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 영향과 관련해 가축 사육두수와 작물 재배면적의 지역 내 공간분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센터는 제언했다.
가축 사육두수는 달성군이 가장 많았고, 과실류와 특용작물 재배면적은 달성군·동구·수성구가 많았는데, 이들 지역 중심의 계도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센터 관계자는 "고농도 시기인 12~3월에 대기배출사업장 배출량이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다소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서 분지지역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계절관리제 기간 내 사업장 배출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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