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신공항 특별법 2월 통과, 주호영에 달렸다

PK 정치권 여야 불문 '딴지'…산 못 넘으면 계류 가능성 커
27일 국회서 여야정 간담회…5선 원내대표 정치력 발휘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이 광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뒤얽히며 2월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매일신문 주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TK 신공항 특별법의 2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TK 신공항 특별법 및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정 간담회를 개최한다. 특히 회의에는 두 특별법의 동시 통과를 주장하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참석한다.

2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속도전을 벌이는 TK 신공항 특별법은 최근 광주 정치권의 '동시 통과론'과 PK 정치권의 '통과 불가론'에 잇달아 직면한 상태다. 민주당은 TK 신공항 특별법이 거대 야당 협조 없이는 단독으로 통과될 수 없다는 점을 고리로 광주의 송갑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과 '동시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TK 특별법이 국토위, 광주 특별법이 국방위를 통과하면 법사위에서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PK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부정적이다. TK 신공항의 위계를 '중추공항'으로 규정한 것과 기부대양여 부족분에 대한 국비 지원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윤석열 정부의 사업 우선순위에 가덕도 신공항이 TK 신공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교롭게도 TK 신공항 특별법 처리의 키를 쥔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장이 부산을 지역구로 둔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겸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부와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공법 토론으로 천금 같은 시간을 날려 보내고 있다"며 "대구 신공항은 '중추공항'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속도를 내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이 유독 부산과 부울경은 왜 이렇게 홀대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결국 주호영 원내대표가 중재와 조율을 통해 실타래처럼 얽힌 특별법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주 원내대표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법이 경북 정치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로 극적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이번 특별법 국면도 사실상 주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주호영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주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합리성과 신중함을 바탕으로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또 5선의 오랜 정치 관록과 해박한 지식이 현재 극한의 여야 대치 속에서 집권여당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집권여당의 원내 사령탑이자 TK 최다선(5선)인 주 원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 여야와 지역이 뒤얽힌 고차방정식을 풀어내고 내달 특별법 통과를 성사시킬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은 물론 명실상부 TK 대표주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반대의 경우 '무늬만 다선'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지역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주 원내대표 본인도 특별법 국면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 시한인 4월 초까지 TK 신공항 특별법이 서둘러 처리돼야 한다"며 "2월 통과가 무산되면 3월 전당대회와 지도부 교체 여파로 특별법이 자칫 장기 계류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