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에 대한 시민들의 모노레일 재추진 여론에도 앞서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철제차륜형 AGT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논란을 불렀던 역사 위치는 경대교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경북대 북문과 가까운 곳에 역사를 두기로 했다. 엑스코역도 엑스코와 더 가까운 위치로 옮긴다.
대구시는 9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도시철도 4호선 기본계획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난달 발표했던 기본계획안에서 변경된 내용을 설명했다. 공청회, 주민설명회, 언론을 통해 제기된 다양한 요구사항을 검토한 결과다.
시는 도시미관, 일조, 소음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철제차륜형 AGT 도입은 당초 계획대로 고수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친숙하고 미관상 장점이 큰 모노레일을 4호선에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알고 있지만, 차량을 납품할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 고가구조물 설치에 따른 도시 미관 저해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다만 대구시는 비용 측면을 고려하면 AGT 도입의 실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건설 및 초기 차량도입을 포함한 사업비의 경우 AGT가 7천805억원, 모노레일은 7천560억원이지만, 40년간 유지관리 비용은 AGT가 1천544억원, 모노레일이 2천920억원으로 장기적으로는 AGT가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시는 경북대역 위치 조정과 관련한 여론은 전격적으로 반영했다. '경대교역' 을 신설하고, 기존 대구시청 산격청사 인근 역사를 경북대 북문 방면으로 약 400m 이동하는 안(경대북문역)을 제시했다.
경북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의 주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문 인근에 역사를 둬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공고네거리 역에서 '경대북문역' 사이가 멀어지는 문제는 공고네거리역에서 대현로를 지나 약 1.3㎞ 떨어진 지점에 '경대교역'을 추가해 해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4호선 정차역은 기존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엑스코역은 엑스코와 좀 더 가까워야 한다는 여론은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기술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엑스코와 직선거리로 약 300 떨어진 곳까지 북서쪽으로 200m 옮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 순환선과 수성남부선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도 밝혔다. 순환선은 K-2 후적지, 서대구역 등을 염두에 두고 범위를 넓히고, 지하화하는 것을 고려한다. 수성구 파동을 지나는 수성남부선은 신천변을 따라 올라가는 특성상 지상으로 건설하며, 가장 경제성이 높은 노선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시철도는 대구 미래 50년을 바라보고 추진해야 하는 주요사업"이라며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언론사를 통한 시민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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