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을 공식화 했다. 시는 앞서 매일신문이 단독 보도한 연구용역 착수 소식(관련 기사 [단독] 대구 염색산단 이전 본격화…상반기 타당성 용역 착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전 후보지 규모를 구체화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염색산단 이전지가 어디로 낙점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공고한다. 용역 수행기관이 선정되면 해당 기관은 3억9천여만원을 들여 1년 동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게 된다. 이르면 5월 중에 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용역에서는 ▷대구염색산업 및 염색산단 현황과 발전방안 분석 ▷이전 수요와 이전 후보지 검토 ▷신규 산업단지 개발 구상 ▷신규 산업단지 개발 지원과 재원조달 방안 ▷후적지 개발방안 ▷염색산단 이전 타당성 검토 등을 다룬다.
특히 시의 이번 발표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신규 산단 후보지로 165만2천여 ㎡(50만평) 규모와 하루 10만톤(t)의 용수공급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문구이다. 용역을 발주하는 시가 처음으로 이전 후보지의 조건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1980년 서구 비산동 일대에 조성된 염색공단은 공용부지 포함 85만9천여 ㎡(26만평) 규모다. 현재 도로와 생산품 적재공간조차 부족해 업체마다 아우성인 만큼 대규모 신규 산단 조성을 통해 섬유산업 경쟁력 확보는 물론 업계의 고민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염색산단은 섬유산업 호황기 시절 대구경제를 이끌었다. 하지만 조성 40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로 지금은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특히 염색산단 업체에 열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가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유연탄)을 주원료로 사용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제기가 끊이질 않았다. 2018년 기준 염색산단 탄소 배출량은 80만t으로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934만t)의 8.6%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KTX 서대구역 개통, 대단지 아파트 신축 등으로 주거 및 상업시설이 형성되면서 대구 서부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전에 대한 공감대도 커졌다.
이 때문에 홍준표 대구시장도 민선 8기 시장 공약사업으로 염색산단 외곽 이전을 채택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예비타당성조사, 중앙투자심사, 국비확보 등 후속 사업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현재 염색산단은 노후화와 공간 부족 등으로 산업 경쟁력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친환경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섬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본 구상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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