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황금연휴마다 비가 길게 이어지며 관광지 흥행을 방해했다. 경북도내 야외 관광지 상당수가 전면 '노 마스크'(No Mask)로 기대했던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30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연휴마다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첫 어린이날 연휴인 5일(금) 경주에는 18.3㎜로 시작해 6일(토) 26.5㎜, 7일(일) 8.0㎜ 등 사흘 내내 비가 오다가 평일인 8일(월)에야 날이 개었다.
석가탄신일이던 27일(토)부터 대체공휴일인 29일(월)까지 이어진 월말 연휴에도 마지막날 경북에서 지역에 따라 1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경주월드는 올해 어린이날 연휴 일평균 입장객이 200~300명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경주월드는 5월 어린이날 주간이 대표적 성수기로, 평소 이 기간 주말엔 일 평균 1만~1만5천명이 방문했다. 예년의 80%가 사라진 셈이다.
부처님오신날 연휴도 마찬가지였다. 연휴 첫날인 27일 하루 1만명 정도가 방문한 이후 28일에는 비 예보로 4천명 선에 그쳤고, 비가 내린 29일엔 방문객이 손에 꼽았다.
이 탓에 경주월드의 이달 누적 방문객은 6만4천여명으로, 지난해(13만명)의 반토막에 그쳤다. 경주월드 관계자는 "황금연휴에 내린 비가 입장객 6만명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큰 비용을 들여 야외 체험시설을 도입한 경주엑스포대공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 어린이날 연휴 사흘간 입장객은 지난해(1만4천여명)의 절반도 안 되는 6천500여명에 그쳤다. 이 탓에 야외에 설치한 열기구 체험시설과 에어바운스 등은 개점휴업했다.
다만 이곳 경우 이번 부처님오신날 연휴엔 지난해(5천여명)보다 많은 8천여명이 방문해 오히려 늘었다.
연휴 기간이 지난해 이틀에서 올해 대체공휴일 포함 사흘로 늘었고,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만 집중호우가 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문경 모노레일, 철로 자전거, 꼬마열차, 관광사격장을 운영하는 문경관광진흥공단 역시 이달 5~7일 3일 동안 5천880명이 유료 입장해 수입 1억2천17만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6~8일 유료 입장객 8천513명, 수입 1억4천471만원보다 각각 2천600여 명, 3천800여만원 감소한 것이다.
홍재범 문경관광진흥공단 본부장은 "불행 중 다행으로 비를 피할 수 있는 리조트 등 숙박시설은 비교적 이용객이 많았다"고 했다.
타지 관광객이 즐겨찾는 구미에코랜드도 성수기에는 주말 일평균 1천500~2천명의 방문객을 맞이하지만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는 3일 간 1천992명, 일평균 660여명으로 예상치의 절반에 그쳤다.
부처님오신날 연휴에도 사흘간 2천971명이 방문해 일평균 1천명에 못 미쳤다.
구미에코랜드 관계자는 "맑을 때는 주말 동안 3천명 넘게 찾는다. 성수기에 기대가 컸지만 비로 인해 방문객이 예상치보다 많이 적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오는 현충일(6월 6일) 연휴는 맑거나 구름 낀 날씨로 나들이하기 좋을 전망이다.
올해 현충일은 화요일로, 전날인 5일 연차휴가를 내면 3일(토)~6일(화) 모두 4일 간 휴일을 보낼 수 있다.
대구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3일(최저 19도, 최고 28도)은 오전 한때 구름이 꼈다가 오후 들어 갤 전망이다. 4~5일(각각 최저 17도, 최고 28도)은 구름 낀 날씨가 이어지고 휴일인 6일(최저 17도, 최고 29도)에는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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