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문화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직접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다양한 신조어들이 SNS를 타고 빠르게 형성되면서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K-콘텐츠가 성장하는 데 최대의 걸림돌은 '어렵고 생소한 한국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주로 보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 수는 ▷2020년 21만8천869명 ▷2021년 33만16명 ▷지난해 35만6천665년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의 인기로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요구가 높아지자 국립국제교육원은 해외 각국에서 폭증하는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인터넷 필기시험을 신설했을 정도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 10개 분야에 대한 외국인의 평균 호감도는 2017년 60.8%, 2018년 69.1%, 2019년 70.5%, 2020년 74.9%, 2021년 77.7%로 꾸준히 증가했다.
K-콘텐츠 산업 매출액도 2021년 137조5천억원을 기록해 5년 전인 2017년 113조 2천165억원 보다 17.7% 증가했다.
문제는 한국어 교재에서 배운 한국어와 실제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외국인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줄임말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월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온 다니엘라(21)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 친구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주고받는 '즐추'라는 인사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다른 친구가 '즐거운 추석'이라면서 뜻을 알려줬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한글 파괴로 외국인들이 잘못된 한국어를 학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세대와 국가를 잇고 소통의 역할을 해야 할 언어가 파괴되면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선우 계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신조어는 휘발성이 강하긴 하지만 '잼민이'나 '급식충'과 같은 혐오 의도가 담긴 신조어 등은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잘못된 인식일 키워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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