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休~경북의 힐링길] <3>인현왕후길과 함께 가볼만한 곳

부항댐·방초정·청암사도 함께 걸어요

부항댐. 김천시 제공
부항댐. 김천시 제공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 부항댐

2016년 준공된 부항댐은 감천 유역의 홍수 피해 경감과 경상북도 서북부 지역의 안정적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높이 64m, 길이 472m, 총저수량 5천430만㎥의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형 석괴댐이다.

김천시는 댐 준공 후 부항댐 일원에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80억원을 투입해 '김천 부항댐 수변 경관사업'을 진행했다.

부항댐에는 고즈넉한 수변둘레길, 아찔한 출렁다리, 국내 최고 높이(93m)를 자랑하는 레인보우 짚와이어, 국내 최초 완전 개방형 스릴만점 스카이워크, 부항댐 생태휴양펜션, 산내들생태공원, 수달테마공원, 물문화관과 댐 경관을 조망하는 순환일주도로(14.1㎞) 등이 들어서 김천의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항댐 양쪽에 설치된 짚와이어 타워는 각 88m, 94m로 왕복 1.7㎞에 이른다. 또 출렁다리는 주탑 2개에 길이 256m 폭 2m의 현수교로 성인 1천400여 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으며 낮뿐만 아니라 야간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밤 풍경을 선사한다.

부항댐 인근에는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지레 흑돼지 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지레 흑돼지 골목이 있어 댐 주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 후 허기진 배 속을 채울 수 있다.

방초정. 김천시 제공
방초정. 김천시 제공

◆슬픈 순애보를 간직한 방초정과 최씨 담

방초정은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마을 입구에 위치한 2층 누각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2층 다락 형태로 경북과 김천을 대표하는 정자다.

방초정은 이 마을 선비인 이정복이 인조 3년(1625년)에 지었다고 전한다. 방초정 앞의 네모난 연못은 '최씨 담'(崔氏 潭)이라 부른다.

방초정과 최씨 담에는 이정복과 부인 최씨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정복의 처 화순 최씨는 17세에 임진왜란을 맞았다. 최씨는 시가인 원터마을로 오다가 왜병을 만나 정절을 지키고자 못에 투신했고 함께 있던 '석이'라는 노비가 부인을 구하기 위해 웅덩이에 뛰어들었다가 숨졌고 이후 부인 최씨를 그리워하던 이정복이 방초정과 최씨 담을 조성했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은 1975년 방초정 앞 연못인 '최씨 담' 준설 공사를 하던 중 충노석이지비('忠奴石伊之婢')라는 작은 비석이 발견되며 사실이었음이 입증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청암사. 김천시 제공
청암사. 김천시 제공

◆조선 왕실과의 특별한 인연, 청암사

청암사는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에 위치한 사찰이다. 청암사의 사적에 따르면 쌍계사, 수도암과 함께 도선국사가 신라 헌안왕 3년인 859년에 창건한 것으로 쌍계사의 산내 암자였다.

청암사는 조선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간계로 1689년 서인으로 강등돼 3년간 거주하며 기도해 복위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극락전을 중창할 때 나온 시주록에는 궁중 상궁들의 이름이 26명이나 올라가 있어 인현왕후로부터 비롯된 청암사와 조선왕실과의 인연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청암사에서는 인현왕후를 배려하고자 거처로 사용된 건물을 민가 건축양식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인현왕후는 복위돼 환궁한 후에 감사 편지를 보내오고 청암사를 둘러싼 불령산은 국가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왕실과의 인연은 조선 말기까지 이어져 궁궐에서 상궁들이 내려와 불공을 드리고 시주하기도 했다.

청암사의 문화재는 대웅전(경북문화재 제120호)과 청암사 다층석탑(경북문화재 제121호), 보광전(경북문화재 제288호)이 있다.

청암사. 김천시 제공
청암사. 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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