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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총선 승리는 혁신 경쟁…투표일까지 12번의 고비 넘어야" [영상]

22일 원희룡 국토교퉁부 장관 단독 인터뷰
"어려운 도전이나 희생, 정부 책임진 사람으로 마다하지 않겠다"
"한동훈 장관·이준석 전 대표 소중한 역할 있다…포용과 통합, 함께 가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총선 역할론에 대해 "정권 교체에 앞장섰고, 현 정부 국정 과제에 장관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그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갈 것이고, 도전과 희생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북 경산 방문을 위해 지역을 찾은 원 장관을 만나 총선 출마와 당 복귀 및 역할론, 지역 관련 사업 및 경제 등을 주제로 1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하 일문일답.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당 복귀 시점이나 역할은.

▶현직 장관으로 국정현안이나 민생현안에서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 언제 임무가 해제될지도 불확실하다. 장관에서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일은 가볍지 않아 온 힘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래 상황을 가정해 미리 고민하고 염두에 두는 것은 (장관으로) 현안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맞지 않다.

-총선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센 상대와 붙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맥락인가.

▶대외적으로 공식적으로 한 말은 아니다. 현직 장관으로서 직책이 해제되면 더 깊이 생각하고, 저의 쓰임새를 생각하는 분들과 의논해 정하게 될 것이다. 어떤 어려운 도전이나 어떤 희생이 따르는 헌신이 요구돼도 (정부에) 책임이 큰 사람으로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말씀드린 것이었다.

-'가장 센 상대'가 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혹 당에서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하면 어떻게 할 건가.
▶(당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말씀드렸다. 각론에서 지금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아 보인다.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21석 중 50석은 건져야 전체 과반을 확보할 것 같은데, 이번 총선에서 어떤 요소가 변수, 쟁점이 될 거 같나.

▶이번 총선은 혁신 경쟁이 될 것이다. 여야 모두 국민이 실망하고, 기대에 미치는 점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상대방을 심판하겠다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야당과) 혁신 경쟁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 투표일까지는 12번의 고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겸손하게 국민이 원하는 바에 맞춰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는 정치 세력에게 손을 들어줄 것이라 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장관도 쓰임새가 큰 사람이다. (한 장관도) 직무를 계속하는 것을 전제로 일해 왔다고 본다. (다만) 국가와 당이 위기에 처하면 위기 대응이 급한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소중한 역할이 있다고 본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결코 그 의미와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방향이 같다면 포용과 통합은 그 자체로 절대적 명분으로 본다. 다른 명분과 조건은 필요 없다.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토부 수도권정비위가 수도권으로의 기업 진출 문을 열고 있다는 지역의 비판이 거세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을 대표하는 인물의 위원회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수도권 기업의 진출을 허용한 것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 산업계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조치는 충청권 일부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영역 확장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구미를 비롯한 경북지역 기업이 수도권 이전을 신청한 사례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놀란 마음은 이해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또, 위원회에 수도권을 대변하는 위원뿐 아니라 균형발전 차원에서 감시의 눈을 두는 방안도 적극 반영하겠다.

-반도체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자는 '파이밸리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데.

▶매우 참신하고 실현 가능성 높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수도권에 밀집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단지의 일부를 이전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파이밸리 프로젝트는 시스템 반도체 특히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성격이 다르다. 중소 규모의 기업도 진입할 수 있고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 유출을 막고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 토지 공급, 세금·금융 등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정부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반철도를 놓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국토부 입장은.

▶달빛고속철도는 동서화합의 의미가 크지만 경제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기획재정부의 고민도 깊을 것이다. 각 부처의 동의를 얻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치하는 입장에서는 심사가 빨리 진행되면 좋겠지만, 정부는 통행량과 수요, 기대효과 등 계산서를 뽑아놓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달빛고속철도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기재부에 큰소리칠 수 있는 입장은 못 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으로 가장 역점을 둔 게 있다면.

▶화물연대 정상화, 건설노조 횡포를 뿌리 뽑는 데 성공했다. 주거안정과 주택공급은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이다. 집을 장만하면서 빚에 묶인 젊은 세대의 고통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

-대구경북을 제2의 고향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진심이냐?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인연과 추억이 많다. 역사에 대한 인식도 같다. 대구경북은 근대화의 심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기점,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정치적인 의미와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에 필요한 것은 결국 용기라고 생각한다. 싸울 수 있는 용기, 자기를 내려 놓을 수 있는 용기, 더 중요한 건 끌어안고 더 큰 힘·명분을 만들기 위해 포용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 그런 용기 있는 원희룡이 될 수 있도록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받아들여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잘 키워서 써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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