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년을 맞은 12.12 사건을 소재로 삼아 큰 인기를 얻으며 14일 현재 8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과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 상영관에 서울의 봄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무료로 이용하라며 설치한 '두더지 잡기'를 두고 자신의 제안을 수용한 게 아니지 물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들어 조국 전 장관은 이 영화 속 군사반란의 주범 전두광(황정민 분)의 모티브가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윤석열 현 대통령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축이 된 하나회를 현 정부여당에 비유하는 언급을 SNS와 자신의 책 '다케의 눈물' 북콘서트 등에서 잇따라 해 왔고, 그 밖에도 서울의 봄을 소재로 한 SNS 포스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14일) 오후 3시 1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극장 풍경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서울 코엑스 소재 메가박스 영화관 내부에는 서울의 봄 포스터 아래에 '과몰입 스트레스, 무료로 잡고 가세요'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 두더지 잡기 게임기가 설치돼 있다. 이 게임기 위에도 '무료이용'이라고 적혀 있다.
▶서울의 봄은 지난 11월 22일 개봉 전 시사회 시기부터 '심박수'를 올리는 작품이라는 바이럴(입소문)이 돌았다. 군사반란을 진행해 실패 위기에 몰렸다가 이를 극복하고 결국 반란을 성공시키며 반란을 막으려 했던 이태신(정우성 분)을 제압하는 전두광 등 반란군 가담자들에 대해 관객들이 분노하기에, 심박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를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어 700만대 관객 기록을 세운 현재까지 많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 관람 때 심박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인증하는 '심박수 챌린지'도 유행 중이다.

이에 더해 특히 영화 속 군사반란 주동자인 전두광에 대한 분노가 치민다며, 즉, 과몰입에 따른 스트레스가 상승했다며 이에 대한 해소 방법으로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극중 납치돼 인질이 돼 곤혹을 겪는 내용의 영화인 2021년 작 '인질' 관람을 추천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러면서 2년여 전 작품인 인질을 재개봉한 영화관도 등장했다. 극장 측은 "대리만족 재상영으로 만나요"라고 홍보했다. 대리만족이라는 표현은 서울의 봄에서 관객들에게 스트레스를 준 전두광에 대한 일종의 분풀이를 같은 배우가 맡은 등장인물이 고생하는 영화(인질) 관람으로 대신하라는 뜻인 셈이다.
이어 영화 인질 관람과 비슷한, 그리고 눈(관람)이 아닌 손(타격)을 이용한 대리만족 도구로 한 영화관에서 두더지 잡기 무료 이용을 제공한 맥락.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 영화관이 일전 저의 공개 제안을 받은 것인가?"라고 물으며 웃음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이 언급한 공개 제안은 나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11분쯤 당시 서울의 봄의 관객 600만 돌파 소식을 전한 기사 캡처 이미지를 첨부, "서울의 봄 회사(제작사, 배급사, 영화관 체인 등) 측에 건의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을 위해 영화관 출구에 '전두광' 얼굴이 새겨져 있는 펀치볼을 설치해주시라"고 요구했다.
이 기사 캡처 이미지에는 서울의 봄 대형 홍보물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 모습이 담겼고, 이에 대해 기사에서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얻은 분노를 해소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에 착안해 조국 전 장관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이 요구한 펀치볼과 닮은꼴 게임기인 두더지 잡기가 한 영화관에 실제 설치된 셈이다.
이는 두더지를 전두광으로 삼아 두더지의 머리를 도구(망치)로 때리라는 것인데, 비슷한 퍼포먼스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린 지난 2020년 4월 27일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5·18 유족들이 일명 '전두환 치욕 동상'을 '뿅망치'로 때리며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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