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 '뿔났다'…버라이어티 가격전략 OK, 슈링크플레이션은 NO?

가격 기만, 사실상 多

버라이어티 가격전략 OK, 슈링크플레이션은 NO?. 전지선 기자
버라이어티 가격전략 OK, 슈링크플레이션은 NO?. 전지선 기자

최근 가격은 동결하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한국소비자원에서 확인되면서 해당 식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얻어놓고, 뒤에서는 용량을 줄여 '얌체 기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격정보종합포털 사이트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 중 19개 상품(3개 품목),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중에서는 9개 상품(2개 품목)의 용량이 줄었다. 언론에 보도된 제품은 10개 중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감소했다.

언론에 보도된 제품 중 풀무원의 ▲모짜렐라 핫도그 ▲탱글뽀득 핫도그 ▲체다모짜 핫도그 ▲올바른 핫도그는 중량 차이율이 20.0%로 가장 높았는데, 기존 5개가 들어있던 제품 수를 4개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변경 시점은 올해 3월부터다.

CJ제일제당 소시지 역시 백설 그릴 비엔나(2개 묶음)가 12.5%, 숯불향 바비큐바가 17.9%로 높은 차이율을 보였다. 이 중 백설 그릴 비엔나는 용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일부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10g당 가격은 약 8% 인상됐다. 변경 시점은 각각 올해 1월, 10월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들다'라는 뜻의 shrink와 '물가상승'의 inflation 합성어로 기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크기와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보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가 슈링크플레이션에 분노하는 이유는 '기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소비자들은 제품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 측면에서 언제나 기만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렌드코리아2024'(김난도 외)에 따르면 내년 트렌드 중에는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이 포함된다.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이란 같은 제품에서도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고정가격이 아닌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영화 조조할인, 수험생 할인, 그리고 각종 온라인몰 등 채널에 따른 다양한 할인 이벤트 등이 있다.

해당 트렌드의 문제점은 분명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았음에도 '알지 못한다면' 더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A 브랜드 담당자는 "제품의 타겟 고객에 따라, 같은 상품이더라도 다양한 채널에서 조금씩 다르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할인 기간을 놓친 고객 중 간혹 고객센터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가 '기만'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담당자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현실적으로 제품이 판매되는 가격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것에 따라 기만으로 느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슈링크플레이션 역시 자사몰 등 공식적인 곳에 명시했다면, 소비자 역시 기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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