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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인점포 방범, 경찰 탓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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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 없이 셀프 계산기로 운영되는 무인점포가 소액 절도 등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 피해 신고와 순찰 요청이 잇따르자 경찰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24시간 무인 운영이라는 혁신적 판매 방식을 자랑하려면 기술적 보완이 필수다. 철저한 대비 없이 이른 도입으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지금 추세대로 무인점포가 증가한다면 경찰이 도난품 검거조를 따로 만들어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가 화두로 오르며 자리 잡은 무인점포다. 최근에는 비싼 인건비에서 자유롭다며 소자본 투자자들도 문을 여는 추세다. 역으로 사람이 없기에 방범 기능이 약하다. CCTV로 고객의 동선을 기록할 수 있어 범죄 경고 효과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사후 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기술적 결핍이 뚜렷한데 환경은 개선되지 않으니 도난 신고가 반복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무인점포 절도 신고 건수는 269건으로 사흘에 두 건꼴이었다.

경찰이 순찰해야 할 주요 지점에 무인점포가 포함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최저임금의 난점을 타개한다며 공권력을 끌어온 셈이다. 나 하나 목욕하겠다고 동네 우물이 마를 때까지 끌어다 써서야 되겠는가. 무엇보다 학교 주변 무인점포는 초·중학생들에게 떨치기 힘든 유혹이 된다. 거래의 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견물생심을 시험하는 곳이다. 절도 피의자 상당수가 초등학생과 청소년이라고 한다.

무인점포는 전국적으로 4천 곳에 육박한다. 도난 대비책은 대체로 고전적이다. 도난 적발 시 물품가의 수십 배에 이르는 변상금을 청구하고 형사 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으름장이나 절도 용의자 사진을 부착해 놓는 정도에 그친다. 하다못해 결제가 안 되면 물건을 갖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라도 갖춰야 한다. 경찰력은 국민 모두가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이다. 무인점포 운영자가 자주 점포를 찾아 관리하는 등 최소한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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