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바이든 또 말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지원을 담은 안보 예산안의 처리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지원을 담은 안보 예산안의 처리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던 중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바꿔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더 해야 하며,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조만간 우리는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풀기자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라고 말하려 했으나 이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발언했으며, 이후 과정에서 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자와 우크라이나를 두 번이나 혼동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로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실수 외에도 수차례 말실수를 저지르며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 의혹을 산 바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지난달 4일에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2021년 G7 정상회의를 회상하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하기도 했다. 이틀 후인 지난달 6일에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바로 떠올리지 못해 '반대편'으로 지칭하다가 간신히 생각해냈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유권자 반응도 차갑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5~28일 미국의 등록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능력을 강하게 불신한다는 응답은 47%에 달했다. 이에 대해 NYT는 자체 조사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호감도(38%)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4%)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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