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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범죄와의 전쟁…뉴욕주, 방위군 750명 투입해 가방 검사

최근 총격 등 강력 범죄 잇따르자 고강도 조치

뉴욕 지하철역 순찰하는 경찰관. AFP=연합뉴스.
뉴욕 지하철역 순찰하는 경찰관.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지하철에서 범죄가 잇따르자 뉴욕주가 주 방위군을 파견해 지하철역에서 승객들의 가방을 수색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주지사는 이날 주 방위군 750명을 보내 뉴욕 지하철에서 승객의 짐에 칼이나 총 등 흉기가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견되는 주 방위군은 뉴욕 경찰과 함께 지하철역 입구에서 승객들의 가방을 검사하게 된다. 주 방위군 외에 경찰관 250명도 투입된다.

호컬 주지사는 "지하철에 총이나 칼을 갖고 가려는 사람들을 최소한 제지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며 "그들은 '내 가방을 검사할 사람이 훨씬 많아졌으니 그럴(흉기를 갖고갈)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이나 직원에 대한 강력 범죄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그간 뉴욕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범죄 중 대중교통 안에서 발생하는 중범죄는 드물었다. 주로 발생하는 범죄는 절도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지하철을 비롯한 뉴욕시 전반에서 범죄가 감소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뉴욕 지하철에서 하루 평균 6건의 중범죄가 발생하며 매일 4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이 정도의 비율은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지하철에서 강도 38건, 절도 70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 동월(강도 40건, 절도 98건)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폭행 사건은 작년 2월과 같은 3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총격과 같은 강력 범죄가 이어지면서 주 정부가 방위군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내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고, 올해 1월에는 다툼을 말리던 한 40대 남성이 괴한의 총격 2발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13일에는 뉴욕 브롱크스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소년 무리 간 다툼 끝에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달 말에는 지하철 기관사가 기관실 창문 밖으로 목을 내밀어 좌우를 살피다가 괴한에게 목을 베이는 사건이 있었다.

그간 뉴욕 경찰은 지하철역 입구에서 무작위로 승객의 가방을 검사해왔지만, 승객이 이를 거절하고 역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AP는 전했다.

이 밖에도 뉴욕주 정부는 지하철 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승객을 폭행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3년간 열차 탑승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하고 대중교통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관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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