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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없는 벚꽃 축제 '난감'…일조량 부족에 개화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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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오는 31일까지 금오천 벚꽃 페스티벌 연장 운영
김천시는 벚꽃 명소 찾는 방문객 본격 맞을 준비 시기를 22일에서 27일로 변경

구미 금오천 벚꽃나무가 아직 개화하지 못한 채 앙상한 모습으로 있다. 이영광 기자
구미 금오천 벚꽃나무가 아직 개화하지 못한 채 앙상한 모습으로 있다. 이영광 기자

27일 구미 금오산 금오천 일대. 지난 22일부터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이곳에서 정작 벚꽃은 볼 수 없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눈에 띄었고, 꽃망울은 아직 피지 않은 모습이었다.

형곡동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시민 A(27) 씨는 "예상과 달리 벚꽃을 전혀 보지 못해 아쉽다"며 "벚꽃이 만개할 때까지 축제를 연기했으면 차라리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눈총을 사고 있다. 잦은 비와 꽃샘추위에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경북 지역 곳곳에서 벚꽃 축제 기간을 연기하거나 연장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27일 '벚꽃 축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계획된 일정보다 5일이 늘어난 오는 31일까지 '금오천 벚꽃 페스티벌'을 이어간다.

앞서 금오천 일대는 지난 22일부터 벚꽃 축제가 시작됐지만 축제 마지막날인 26일까지도 꽃이 피지 않았다.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실망감 속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개화 일정에 맞춰 축제를 진행하려 했지만 메인 공연 등 이미 준비한 행사는 연기가 불가능해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벚꽃과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3월말까지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의 또 다른 벚꽃 대표 명소인 김천 연화지에도 벚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이곳 축제 일정이 변경됐다. 김천시는 잦은 꽃샘추위와 비 예보 등으로 애초 22일에서 27일로 날짜를 연기했다.

경주시 역시 22~24일 예정됐던 '대릉원 돌담길 벚꽃축제'를 1주일 연기해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열기로 했다. 경주시는 최근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데 따라 매년 4월 초에 열던 벚꽃 축제를 올해는 2주 앞당겨 개최할 예정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일조량 부족과 '저온'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벚꽃은 10도 이상의 기온이 이어지고 일조량이 충분할 때 핀다. 올 3월엔 꽃샘 추위가 잦고 비도 자주 내리면서 개화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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