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대규모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범어·수성·대명·산격 4개 지구 개발 방안 마련 '5분 생활권' 실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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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규모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이하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지역 내 대규모 노후 주택지를 미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대구의 미래 번영과 시민의 행복을 위한 '대구형 미래지향적 주택지'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소규모 점적 개발 방식이 지닌 주변 지역과의 경관 부조화, 조망권·일조권 등 한계점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대규모 블록 단위 민간주도 개발 방식을 채택한다. 조성 후 50년이 경과된 단독주택 중심으로 저층 주택지에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문제인 주차난, 쓰레기 무단 방치, 편의시설 부족 등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폭 20m 이상 도로에 둘러싸인 슈퍼블록(Super Block·약 10만∼20만㎡의 최소 개발단위 규모) 단위로 개발해 잔여부지 형태로 개발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주민들이 도보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구형 5분 동네'를 실현하는 새로운 주거모델을 실현한다.

이번 사업은 ▷동네 단위 개발 ▷4개 지구별 맞춤 개발 ▷민간주도 개발 활성화를 골자로 한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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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확장모델 단위, 4개 지구별 개발 추진

대구시는 동네 단위 개발을 위한 '표준모델'과 '확장모델'을 구현한다. 표준모델은 통개발의 최소 개발 단위로 고층 및 중·저층 주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형태의 주거지를 뜻한다. 상가 및 공동이용시설 등이 집적된 동네 인프라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 가로,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는 20분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다.

'확장모델'은 표준모델을 두 개 이상을 합친 개념이다. 학교·공원·주차장·의료시설·도서관 등 권역 단위에서 필요한 주요 공유 인프라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표준모델 간의 산책로와 녹지공간 등이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대구시는 4개 지구별 특성과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맞춤형 개발 방안을 마련했다. 4개 지구가 가진 지역특성과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 자연경관, 지형 요소 등을 활용한 주택 배치, 역세권 지역의 상업·업무기능 강화 등을 유도한다. 들안길, 카페거리 등 각 지역이 보유한 지역 명소 특화 발전을 도모하는 지구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범어지구'는 '활력이 넘치는 프리미엄 주거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형과 조화되는 주택 유형을 배치했고, 야시골 공원에서 동촌유원지로 이어지는 녹지가로를 조성한다. '수성지구'의 경우 '다채로움을 더한 복합주거지'로 신천에서 수성유원지, 범어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 가로와 통경축(열린 공간)을 확보하고 들안길·동대구로의 여건을 고려한 개발을 유도한다.

'대명지구'는 '경관 특성이 살아있는 미래 주거지'로 앞산으로 이어지는 녹지를 살리고 안지랑 곱창거리·앞산 카페거리 등의 특성을 고려해 조화로운 개발을 추구한다. 또 '산격지구'는 '젊고 활기찬 새로운 산격'이 될 수 있도록 신천에서 연암공원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해 미래 세대를 위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 민간주도 개발 활성화 사업성↑

시는 민간주도 개발 활성화를 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인센티브는 최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통개발 마스터플랜 적용 대상지는 고층 및 중·저층 주택 등으로 구성된 표준모델이 최소 개발 규모가 되며 평균 용적률 220%·기반 시설률 20% 목표로 개발된다.

민간이 통개발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하는 커뮤니티 가로, 동네 인프라, 20분 산책로 등 계획 요소를 충족하는 경우 종상향을 허용할 계획이다. 민간이 반드시 부담해야 했던 종상향에 따른 공공시설 부담 의무를 최소화하는 것.

이 외에도 평균 용적률 제도를 도입해 고층주택과 더불어 30% 이상 중·저층 주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형태의 주거지 조성과 자연경관, 지형 요소를 활용해 지구별 특화 발전을 유도한다. 저층 지역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용적률을 고층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간 개발이익 공유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구시는 이번 통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대규모 노후 주택지를 '친숙하고 편리한 동네',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계속 살고 싶은 동네', 나아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동네'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수립했다. 향후 통개발 마스터플랜에 대한 시민 의견을 청취 후 관련 지침 개정 등 제도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형 5분 동네 사업은 노후 주택단지 정비를 통해 쾌적한 미래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대구시의 공간혁신 사업"이라며 "대규모 노후 단독주택지의 정비·개발의 해법으로써 타 지역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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