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특검·민생 드라이브에 당 대표 연임까지…대권 행보 스타트?

이 대표 각종 특검·특별법으로 정권 힘 빼기, 민생 드라이브 까지…사실상 국정 수행
친명 의원 통해 8월 당대표 연임 의중 내비쳐…당 내에서도 대선가도 시작됐다는 해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대승에 힘입어 각종 특검과 이재명표 민생 입법 등을 통해 대여 압박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추진, 유례없는 당 대표직 연임설 등 모든 행보가 대권을 향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1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에 본회의를 열어 직회부 법안과 함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태원특별법 재표결도 요구하고 있다. 특검법과 특별법 통과로 정부의 약한 고리를 공약하는 한편 거부권 무력화로 정권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총선 공약을 정부에 제안하며 민생 드라이브에도 나섰다.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13조원), 소상공인 대출 및 이자 부담 완화(1조원),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 증액(4천억원), 소상공인 에너지 지원(3천억원) 등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어 이날 오후 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입법을 통한 신용사면도 거론했다. 연체이력이 있는 개인과 소상공인들의 기록을 삭제해 대출과 카드사용을 확대해 침체상황인 내수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거대 야권의 힘을 빌려 사실상 국정을 수행하는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권 가도를 위해 당권도 움켜쥐고 갈지 고민하고 있음을 친명계 의원을 통해 내비치기도 했다. 정성호 의원은 최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 연임은 "당내 통합 강화,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카드"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챔피언이 방어전을 빠르게 치를 필요는 없다",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은 "당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 대표는 18일 취재진이 연임 의사를 묻자 웃음을 터뜨리며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답하며, 연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지는 않았다.

이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할 경우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대선 경선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당규는 대선 1년 전에 당대표직에 물러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보좌진 관계자는 "대권 도전에 모든 행보가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당권을 쥐고 갈 경우 정치 전반에서 책임질 일도 많을 것으로 보여 이를 선택할지는 확실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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