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산·육아로 단절된 여성 경력, "할머니·아빠 등 가족이 이어준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력이음 지원프로그램' 운영
일·가정 양립 지원프로그램 통해 초저출생 문제 극복
가족 동참해 직장맘 고충해소·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 육아로 단절된 여성들의 경력을 가족들이 참여해 이어주기 위한 ㅍ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 육아로 단절된 여성들의 경력을 가족들이 참여해 이어주기 위한 ㅍ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공직에서 퇴임해 젊은 할머니로 살고 싶었던 A(67)씨는 손녀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둔 며느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손녀 육아'를 돕기로 마음 먹고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모두家 행복한 손주돌봄' 프로그램에서 손주 돌보기를 배우기로 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B(37)씨는 아내가 지난해 첫 아이를 낳은 이후 직장 맘으로 살아가면서 받고 있는 출산과 육아, 가사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경력이음 지원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기로 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결혼 이후 출산·육아 고통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직장맘으로 고통받으면서 경력 단절 절벽에 서 있는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바로설 수 있도록 가족들이 참여하는 '경력이음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부모와 아빠 등 가족들이 동참해 손자녀(이하 손주) 육아에 나서고, 아빠들이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가족들이 집안 정리 등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등 여성들의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초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家 행복한 손주돌봄', '모두家 함께하는 정리수납', '아빠家 함께하는 요리' 등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이 여성들의 경력이음을 도와주도록 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력단절여성의 42%가 '육아'를 이유로 손꼽아, 자녀의 수와 나이가 고용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6세 이하일 때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52.3%로 가장 낮았다.

특히, 1세 미만은 97.8%, 1~2세 미만은 71.4%가 '가정양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육지원자로 아이의 조부모가 48.8%를 차지하는 등 돌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조부모가 양육 공백을 가장 많이 메우고 있다.

게다가 가사 분담에서도 엄마와 아빠가 7대3의 비중으로 성별 격차가 심했다. 직장을 가진 엄마 경우도 가사 분담 비중은 6.6대3.4로 여성이 상대적으로 가사 부담 고통에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경력 단절의 이유로 육아가 가장 높고, 가정에서의 육아와 가사 분담에서도 아빠보다 엄마의 분담율이 큰 사회적 분위기가 곧바로 초 저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여성이 결혼·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없는 사회를 만들고, 육아와 가사에 가족 모두가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 여성이 경력유지를 위해 일·가정 양립을 유지하면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 것.

'모두家 행복한 손주돌봄'에는 손자녀의 발달단계, 기질, 훈육, 인권 존중 등에 대한 커리큘럼으로 다섯차례 교육한다.

'모두家 함께하는 정리수납'을 통해서 기족들이 주방과 침구, 아이방 등을 정리하는 이론과 현장실습을 6회에 걸쳐 실시하고, '아빠家 함께하는 요리'에서는 세차례에 걸쳐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요리 실습에 나선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육아와 가사에 가족 모두가 동참하는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을 통해 저출생을 극복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경력 유지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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