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서구 염색산업단지 악취관리지역 지정(종합)

서구 비산동, 평리동, 이현동 등 염색산단 일대 84만㎡ 지정
악취로 고통받던 주민들은 환영…"늦었지만 다행"

지난해 12월 서구 염색산업단지 내 공장들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해 12월 서구 염색산업단지 내 공장들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일대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8일 대구시는 서구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서구 비산동, 평리동, 이현동 등 염색산단 일대 84만9천684㎡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이번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염색산단 내 시설들의 악취배출량을 저감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1980년 설립 인가가 난 염색산업단지에는 현재 127개 섬유염색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대구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악취오염도 조사 결과 624건 중 79건(12.7%)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악취배출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장은 지정 고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악취배출시설 설치 계획을 제출하고 1년 이내에 악취 방지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매년 악취실태조사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악취 배출기준을 초과하면 조업정지 등 전보다 강화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이번 지정 소식에 주민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서구 주민들은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으며,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에는 민원이 1만3천건을 넘기며 전년 대비 70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서구 평리동 신축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악취는 10~20년 전부터 계속됐던 문제였는데, 이제야 조금씩 변화하는 것 같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정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허종정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장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판단해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했으며, 그간 민원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주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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