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된장, 청국장, 간장 등 K-장(醬)류 세계화 추진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 예정

한국장(醬)데이 판촉 이벤트. 경북도 제공.
한국장(醬)데이 판촉 이벤트.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한국 장(醬)' 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한다. 올 연말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될 예정인 장(醬)문화의 세계화·산업화를 통해 농식품 가공분야의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한국 장'은 콩 발효식품인 장류(된장, 간장, 청국장) 등의 새로운 이름으로 장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려 소비 촉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의미를 담았다. 경북은 콩의 주요 산지이자, 장 문화의 보고다. 삼국사기에는 683년 신라 신문왕이 처가에 '장(醬)과 시(豉)를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 대맥장(보리·검은콩으로 쑨 메주로 담근 간장), 소두장(팥과 밀가루로 메주를 만들어 담근 장) 식품 명인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장(醬)'은 영양·건강 기능성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콩을 원료로 메주를 만들고, 숙성·발효 등의 과정을 통해 소화흡수·열액 순환 촉진, 장운동 개선, 면역 증가, 인지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발효 콩에는 칼슘, 비타민B2, 폴리글루탐산, 이소플라본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장류 품질·안전성 관리 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품질 규격화·안전성 확보 등을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장류 품질의 균일성·안전성 확보를 위한 종균 개발과 함께 간편·편이식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주·영천·경산에 각각 2억원씩 총 6억원을 들여 농식품 가공업체와 농업법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제조시설·장비 현대화, 특허 종균 접종 등 품질관리 등을 추진한다. 또 ▷발효과학 인프라 구축 ▷생산기반 조성 ▷부가가치 창출 등의 전략을 세우고 이를 통해 '장(醬) 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30일 경주 화백컨센변센터에서 장 문화 계승 등을 위한 '경북 한국장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계호 태초먹거리 학교장, 도내 장류업체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선 참석한 장류 업체의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온라인 판촉 이벤트와 함께 콩 발표 식품을 먹고 인증샷을 찍는 '한국장 챌린지(짱esay)' 릴레이 등도 진행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의 장(醬)은 선조의 지혜와 발효과학이 담긴 국가 유산으로 그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오늘 선포식을 시작으로 도내 장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 장이 K푸드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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