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혁신당 이기인, '얼차려 중대장' 실명공개하며 엄벌 촉구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제12사단에서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책임자로 지목된 중대장의 실명을 공개하는 동시에 구속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폭 가해자가 심리 상담받는 나라. 대한민국 장병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예비 간호사를 꿈꿨던 한 청년이 입대 열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중대장은) 한여름만큼 더운 뙤약볕 날씨에 책과 소지품을 추가로 집어넣은 40kg 완전 군장, 쌀 두 포대 무게의 군장을 만들어 메게 하고, 선착순 뺑뺑이 구보와 군장 착용 상태에서 팔굽혀펴기까지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은 '훈련소에서 떠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대장이 무자비한 얼차려를 지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근대적이었던 1990년대 군에서도 막 입소한 훈련병에게 이토록 가혹한 고문을 가하진 않았다. 적어도 전 그런 사례를 알지 못한다"며 "심지어 주야간 행군도 병사들의 건강을 고려해 반군장을 했던 시대였는데 40kg 완전군장에 선착순 뺑뺑이라니 이건 훈련이 아닌 명백한 고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의원은 해당 중대장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12사단 을지부대 OOO 대위를 속히 검토하여 피의자로 전환하라"며 "당장 얼토당토않은 심리상담을 멈추고 구속수사하여 사건의 진상을 면밀하게 파악하라.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전 기수 훈련병 괴롭히기 의혹을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채 상병과 박 훈련병을 기억하며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우리 건강한 장병들 죽이지나 말자. '부를 땐 국가의 아들이요, 죽거나 다쳤을 땐 나 몰라라 너의 아들'이라며 군 장병 남성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중대장은 현재 고향 집으로 내려가 심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이 사건 이후 직무에서 배제된 후 각각 고향 집과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군 당국은 고향 집에 있는 가족을 통해 특이 사항을 매일 파악하고 있으며 경찰의 소환조사 통보가 있을 시 이에 응할 계획이다. 부중대장은 원래 머무르던 상급 부대의 숙소에 남아 있으며 주변 동료들과 상급 부대 측에서 부중대장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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