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가수이자 세계적 인플루언서 지드래곤(GD, 본명 권지용)이 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명장을 받았다.
▶이날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 본원에서 개최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카이스트 측은 이번 임용은 카이스트가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권지용 초빙교수는 앞으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의 경험과 삶을 공유, 학생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도전목표를 개척하는 의지와 영감을 심어줄 방침이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카이스트 구성원과 소통하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예술적 경험을 공유키로 했다.
권지용 교수는 이달부터 2026년 6월까지 2년 동안 임용된다. 아울러 카이스트 글로벌 앰버서더, 즉 홍보대사도 겸해 카이스트 해외 홍보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권지용 교수는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카이스트의 초빙교수가 돼 영광이다.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자신이 소속됐던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이름을 인용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악 분야에도 인공지능으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고 이런 첨단기술이 더 다양한 형태의 창작 작업을 가능케 한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가 함께 개발하는 인공지능 아바타를 통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전 세계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고 자신의 본업인 뮤지션과 카이스트의 첨단기술 개발을 연계한 바람도 밝혔다.
실제로 권지용 교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 말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장 '스피어'에서 지드래곤 AI(인공지능)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마침 권지용 교수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이때 음악과 IT를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지용 교수는 "(CES에 참석한)그날 하루 동안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울러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음악과 관련한 일들에 대한 비전을 넓힐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아이돌 가수가 대학의 교수로 초빙받아, '얼굴 마담'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정식으로 강의와 과업 등 실무까지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뮤지션들이 일명 '현역 시기'가 지난 후 무대에서 한발 물러서서 대학 실용음악과 계열 교수를 맡는 것과도 궤가 다른 사례다.
권지용 교수와 비슷한 사례로 2022년부터 카이스트 전산학부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의 경우가 있으나, 권지용 교수가 아직 현역 가수인 게 차이점이다.
더구나 지드래곤의 나이가 1988년생으로 올해 35세인 걸 감안하면, 석사와 박사를 거쳐 교수 임용 코스를 밟는 전공자라고 쳐도 꽤 이른 나이에 얻는 교수 자리다.
지드래곤은 지난 2001년 10대 때 힙합 래퍼로 데뷔, 2006년엔 빅뱅 멤버로서 아이돌 가수로 데뷔했다.
이어 빅뱅의 세계적 팬덤에 힘 입어 특히 음악에 패션까지 더한 세계적 인플루언서로 발돋움했다. 그러면서 2016년 아시아 남성 중에선 처음으로 패션 브랜드 샤넬의 글로벌 엠버서더로 선정됐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마약 투약 루머에 휩싸였다가 누명을 벗었고,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 소속으로 나선데다 마약근절재단 설립 의사를 밝히는 등 자신의 행보를 크게 전환하는 계기를 스스로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올해 1월 CES 참석에 이어 이번 '깜짝' 교수 초빙 소식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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