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락→급반등' 롤러코스터 증시…힘 받는 금리 인하

불확실성 커진 금융시장
코스피 지수 3.30% 상승 마감, 코스닥 지수도 6.02% 상승
중동 확전 우려·美 대선 영향…상승폭 작고 하락폭 큰 흐름
韓銀, 美 연준 따라 속도조절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폭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며 2,500대를 회복했다. '깜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이번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한국은행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22.15로 상승 마감했다. 주가지수가 폭락한 지난 5일 종가 2,441.55에서 80.60포인트(3.30%) 반등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9p(6.02%) 오른 732.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578.77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장중 738.77까지 올랐다. 주가지수 급반등에 오전 9시 6분쯤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두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건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PMI가 51.4로 지난 6월(48.8) 보다 높게 나타나며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해소해 줬다는 해석이다.

증권업계는 주가지수가 우선 반등했지만 한동안 상승 폭은 작고 하락 폭은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지역 중심의 확전 우려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잔재한 탓이다.

국내 상황과 반대로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186.33으로 전장 대비 3.00% 내려앉았고 나스닥 지수는 16,200.08로 3.43%,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38,703.27로 2.60% 각각 하락했다.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뉴욕증시의 경우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를 놓쳤다는 책임론이 불거지며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담감도 커진 분위기다. 이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를 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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