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평균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 등으로 지역 경기가 악화한 탓이다. 지역 대출시장 점유율이 높은 DGB금융그룹 실적도 쪼그라들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의 지역별 예금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구지역 평균 연체율은 0.63%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 통계로 조회할 수 있는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 연체율은 전국 평균(0.47%)을 0.16%포인트(p)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1.00%), 광주(0.65%)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경북 연체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0.35%였다.
DGB금융그룹 실적도 부진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증권사 평균)는 3천336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4천122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 대출자산 비중이 큰 대구경북 지역 경기가 나빠진 만큼 대출자산 부실화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차주인 기업체 재무상황이 나빠져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대출금리는 올라가는데, 지방은행은 차주와의 관계를 생각해 금리 인상 폭을 최소화해 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내년부터는 소비가 늘면서 대출 연체율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들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대출을 묶고 있으니 이 상태로 가면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자비용이 완화되면 가용자원이 늘고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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