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당초 요청대로 독대가 아닌 배석자를 둔 차담 형태의 면담으로 진행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갈등 관계가 부각되면서 면담 내용 사실관계 확인 차원 등 신뢰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대통령실에서 독대가 아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차담 형태의 면담을 진행한다. 한 대표는 지난달 대통령실에 두 차례 윤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을 한 바 있다.
한 대표는 20일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배석자 유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급한 국정 현안이 산적하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 전달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한 대표가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요청했고 독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대통령실 입장도 나왔지만 갑작스럽게 면담 형식으로 바뀐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난무한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거듭 독대 요청에도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다가 지난 9일 "10·16 재·보선 이후 '독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30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선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었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 배경으로는 야권의 압박이 거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 배석자 없이 논의하려는 의도이거나 오랜 인연인 윤 대통령과 최근 갈등이 부각되면서 정국 해법을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 시도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회동이 면담 형태로 바뀐 이유에 대해선 비서실장 및 수석 등 인사를 배석해 차후 면담 내용 유출이나 오해가 생길 경우 사실관계 확인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아직 갈등 관계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한 대표가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 등 신뢰 문제가 부담됐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친윤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한 대표에게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직격하면서 독대 요청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대통령실이 당 지도부들과 주로 만찬 형태로 회동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차담 형태를 띤 것도 가벼운 느낌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9월에도 당 지도부와 만찬을 진행했고 지난 7월 대표 및 낙선자들과도 만찬을 진행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도 오찬 및 차담까지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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