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코인 대통령'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자자 수는 1천82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7월 1천672만명, 9월 1천693만명, 11월 1천764만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가상자산 보유금액(시가평가액)은 104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천억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천억원으로 1달 전보다 2조3천억원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심리 호전으로 신규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전체 투자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전반적인 거래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 성장에 따라 규제 논의도 본격화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 거래 규제를 골자로 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시행한 데 이어 '가상자산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2단계 입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확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스테이블 코인' 규제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스테이블 코인 규제 입법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규제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주로 미국 달러화 등 법정 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발행한다.
한은은 "외부 충격으로 '코인런'(자금 대량 인출)이 발생할 경우 리스크가 전통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면서 금융안정과 지급결제시스템 안전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도입·규제 방안 마련 시 매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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