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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KT·선관위 해킹…디지털 세상에서 안전지대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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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서버를 해킹당해 고객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 일주일이나 지난 25일에서야 2천300만 명 가입자 전체의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다. SKT의 부실 대응(不實對應)은 이뿐이 아니었다. 지난 18일 오후 해킹 사실을 알았지만 24시간 이내 신고 의무에도 불구하고 20일 오후가 되어서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문제는 아직 해킹 경로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사실이다. 삼성, 현대차,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주요 그룹을 비롯해 반도체·방위산업 등 각종 기밀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유출된 정보를 활용해 복제폰을 만들거나, 다른 경로로 유출된 개인정보와 조합해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비상사태가 벌어진 것이나 다름없지만 많은 국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22일 오후 2시 40분부터 3시간가량 누군가가 외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통계 시스템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선거 통계 시스템에 대한 공격은 대선 투개표와는 무관하다. 신속한 차단 조치로 해킹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6·3 조기 대선(大選)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해 선관위가 선제적으로 부정(否定)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선관위가 친인척 부정 채용 등 부정부패로 얼룩진 '가족회사'라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100% 안전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선진국의 각종 선거에서 전자 투개표 대신 수(手)개표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종 의혹이 끝없이 제기되는 사전 투표를 끝내 고집하는 것도 배경을 생각하게 한다. 선관위 사이버 공격과 SKT 해킹 사건은 우리 사회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은 디지털 세상을 사는 지혜(智慧)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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