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이 다가오자 국민의힘 내부의 극한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앞세운 김문수 후보와 당내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주류 세력 간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대선 국면이 차기 당권을 둔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세대결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 중 친윤(친윤석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의원을 망라한 그룹이 당 주류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구심점의 10여 명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대선 경선에 참여한 안철수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은 당내 기반을 보유했다고 평가받진 못한다.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김문수 후보는 당 지도부와 주류 의원들의 후방 지원을 받았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여기에는 김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게 높은 점수를 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주류 의원들이 한덕수 후보를 점찍어 둔 채 김 후보를 단일화 교두보 정도로 여긴 게 사실 아니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 후보가 경선 뒤 태도를 바꾸자 당 주류 세력과 거세게 맞붙고 있다. 김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앞세워 단일화 주도권을 갖는 것은 물론 '비대위 해체'까지 거론하며 전운을 불태우고 있다.
당 지도부와 주류 의원들도 입장을 바꾼 김 후보를 크게 비판하며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후보 교체 시나리오까지 거론하고 있다. 당이 단일화 찬반 당원 여론조사 시행, 전국위·전당대회 공고를 잇따라 낸 것은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이준석 전 대표 등 주류 의원들과 뜻을 달리하는 인사를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밀어낸 바 있다.
김 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할 경우 국민의힘은 김 후보를 구심점으로 한 비주류 세력과 주류 의원들이 크게 맞붙으며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향후 싸움에 대비한 연대 전선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했던 김 후보가 당 기득권에 대항하는 위치에 서며 정치적 미래를 도모할 수도 있다"며 "한동훈 전 대표 등과의 전략적 공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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