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시총) 4조 달러(약 5천502조원)를 달성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약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총이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 시총은 3조9천720억 달러를 기록하며 4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으나,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4조 달러선에 처음 오른 기업으로 기록됐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MS와 메타, 아마존, 구글 등의 주요 기술 대기업들은 향후 회계연도에 총 3천500억 달러를 자본 지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3천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로,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다음달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대표 켄 마호니는 "이번에도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것임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전용 칩은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프로세서의 변형 버전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NVLink(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인터커넥션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 칩이 앞으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했으며, 최종적인 칩의 사양이 미국 당국과 논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FT는 중국 고객들이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자국 업체들의 칩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오는 16~2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황 CEO는 지난 5월 대만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고 작심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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