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참치) 떼 출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북 영덕군이 쿼터(한도)를 추가 확보하면서 한숨 돌렸다.(매일신문 7월 7·9일 보도) 9일 정치망 어장에 잡힌 100여 마리를 모두 폐기처분한 선주 최영주 씨도 이날은 위판을 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해 갔다.
10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8일 1천300마리(100톤〈t〉)의 참치가 한꺼번에 잡히면서 어획량 쿼터(47t)가 무너졌고, 해당 참치는 모두 폐기 처분됐다. 이에 영덕군은 경북도에 요청해 해양수산부가 보유한 여분의 쿼터를 9일 밤 추가 확보하면서 어민들의 숨통을 틔웠다.
영덕군이 추가 확보한 쿼터는 35t으로, 대형 참치 떼만 나타나지만 않으면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수치다. 만약 이 쿼터마저 넘어선다면 경북도 및 해수부 유보량을 추가 요청할 계획이다.
10일 강구항에서 위판된 참치는 모두 41마리, 2.4t이다. 최근 참치 물량이 쏟아지면서 위판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마리당 10만~30만원선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최악의 상황(폐기)보다는 낫다며 일단은 안도감을 내비쳤다.
최근 연이은 참치 떼 포획으로 어수선했던 강구항은 이날 모처럼 정상적인 어획이 이뤄졌다.
참치 떼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고등어와 정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잡힌 고등어와 정어리는 120t가량이다. 오랜만에 선주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영덕군 관계자는 "참치 떼가 나타나면 고등어, 정어리, 오징어 등 동해안 대표 어종들이 씨가 마른다"며 "참치가 동해안의 지배종이 된 만큼 관련된 후속조치가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어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했다.
영덕군은 참치 어획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어민피해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쿼터 확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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