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시청과 구·군청, 읍·면·동 주민센터까지 390개 행정기관이 하나의 초고속 광대역 자가통신망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습니다. 대구 전역에 설치된 914㎞ 길이의 자가통신망은 정보통신에 있어 '대구형 아우토반'(초고속도로)이라 할 수 있습니다."
7일 찾은 대구 중구에 위치한 스마트광통신센터. 전국 최대 규모 사물인터넷(IoT) 자가통신망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스마트광통신센터는 자가통신망 상황을 365일 관리·감독하는 곳이다.
센터 내 통합관제실로 들어서자 각종 정보가 취합되는 대형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왔다. 자가통신망을 관리하는 통합 대시보드(그래프 등으로 구성된 계기판 화면)에서는 기관별 트래픽(접속량) 정보가 실시간 올라왔다.
바로 아래 대시보드에는 대구시청 동인청사와 산격청사를 포함한 주요 16곳 행정기관의 통신망 장애 상태나 이상 탐지, 실제 가동률 정보도 보였다.
대구시는 자가통신망을 통해 지역 곳곳의 가로등·보안등 관리, 상수도 원격 검침, 공용 주차장 관리, 대기 환경 측정, 원격 화재 감지 등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자가통신망 구축에 따라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고화질, 고용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범죄 예방과 긴급 상황 대응 등 각종 도시 문제 해결에 있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대구시는 학교와 주거 밀집 지역 등에 설치된 8천800여대 이상의 CCTV를 자가통신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명현 대구시 자가통신팀장은 "보다 선명한 화질을 통해 정확한 판단과 초기 상황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불과 같은 재해 초기 대응에도 훨씬 효율적"이라며 "자가통신망으로 4K 화질 수신이 가능해져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 모든 행정기관을 자가통신망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가 2015년부터 자가통신망 구축 사업에 대폭 투자한 덕분이다.
19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1만4천여명 인력과 2천150여대 중장비를 동원해 그동안 기관·부서별로 관리하던 통신망을 2019년 전국 최초로 통합, 자체 초고속 자가통신망을 완성했다.
기존에는 KT, SKT 등 통신사에 의존하거나 민간 통신망을 빌려 기관마다 통신망을 따로 설치·관리하던 것에서 대구시가 하나의 통신사가 돼 통신망을 직접 설치·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통신비는 대구시가 선제적으로 자가통신망 구축에 뛰어든 중요한 배경이다.
이를 통해 연간 151억원, 누적 630억원 이상을 절감한 데 이어 통신 속도 역시 20배에서 5만배로 빨라져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요금 예산 절감과 통신 속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최근 대구시는 군위군 편입에 따른 행정망 통합의 일환으로 대구시와 군위군을 연결하는 자가통신망 1단계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달 정식 개통했다.
향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과 군위 첨단산단 조성 사업 등에도 자가통신망을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2월 첫 현장점검 일정 중 하나로 스마트광통신센터를 방문해 관제실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 시대에서 자가통신망 활용도와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산 절감은 물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구가 디지털 혁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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