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광복회 110주년…경북 출신 4인 독립운동가 조명

경북호국보훈재단, 이정희·정응봉·정진화·홍주일 선생 7월의 독립인물 선정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에서 선정한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에서 선정한 '경북 7월의 독립운동가' 포스터.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제공

대한광복회 결성 110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출신 독립운동가 4인의 헌신이 재조명된다.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대표이사 한희원)은 최근 대한광복회에서 활약한 이정희, 정응봉, 정진화, 홍주일 선생을 기려 '경북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정희(李庭禧) 선생은 청도 출신으로 대한광복회 활동을 통해 만주에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하고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헌신했다. 영주 출신의 정응봉(鄭應鳳) 선생은 대동상점이라는 상회를 운영하며, 자금 조달은 물론 비밀회의 장소를 제공하며 항일운동을 지속했다. 예천 출신의 정진화(鄭鎭華) 선생과 대구 출신의 홍주일(洪宙一) 선생 역시 대한광복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무장투쟁을 위한 재정적 기반 마련에 앞장섰다.

대한광복회는 1915년 조직된 대표적 항일단체다. 의병 계열과 계몽운동 계열이 결합해 결성된 이 단체는 1910년대 전국 규모로 조직망을 갖추고 체계적인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광복회의 주 활동은 독립군 기지를 구축하고 장기전에 대비한 군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었다. 당시 광복회원들은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일부호의 자금을 징수하거나 의연금을 걷는 방식으로 활동 자금을 확보하는데 힘썼다.

이번에 선정된 4인의 독립운동가들은 이러한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인물들이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려 1990년 이정희·정진화·홍주일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했으며, 정응봉 선생에게는 1998년 같은 훈장을 수여했다.

특히 정응봉 선생은 광복회 북부지부의 조직 확대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운영한 대동상점은 단순한 생업 공간을 넘어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하며, 당시 수많은 동지들의 비밀 회합처로 기능했다. 실제로 경찰에 의해 여러 차례 감시 대상에 올랐고, 수차례 체포와 고문을 겪으면서도 결코 독립운동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정희 선생은 대한광복회 활동과 함께 해외 독립군 양성에도 힘썼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만주 지역 독립군 부대에 자금을 전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맡았다. 예천 출신 정진화 선생은 지역 내 항일 조직 결성과 독립군 지원 활동에 집중했으며, 홍주일 선생은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며 광복회의 자금줄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잊힌 독립운동가 발굴과 선양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희원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광복회 결성 11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