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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복성 관세·품목별 압박' 전방위 무역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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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은 '기습 서한'에 속수무책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들을 상대로 연쇄적인 고율 관세서한을 발송하며 무역전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 멕시코,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은 물론, 브라질과 캐나다 등에도 무차별적으로 고율 상호관세를 통보하며 세계무역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EU와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는 4월 발표된 EU의 20%, 멕시코의 25%에서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가 인상된 수치다. 이보다 하루 앞선 10일에는 캐나다에 35% 관세를 통보해 기존 25%에서 인상된 조건을 제시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50%의 보복성 관세가 부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서한에서 브라질 내 표현의 자유와 선거가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동북아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역시 관세서한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공개된 서한을 통해 두 나라에 25%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일본은 기존 24%에서 1%포인트 인상된 반면, 한국은 이전과 동일한 25%지만 부과 시점을 3주 연기해 통보했다.

일본 자민당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은 "편지 한 장으로 통보하는 것은 동맹국에 매우 무례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은 국가안보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기습 통보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4개국에 관세서한을 보낸 지 하루 뒤, 구리, 반도체, 의약품 등 핵심 산업 품목에도 고율 관세 방침을 발표했다. 구리에는 50%, 의약품에는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통보 방식에 각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측 실무진과의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 합의보다는 '승리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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