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대는 학생들의 복귀를 반기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트리플링'은 다행이 막았다지만 교수들의 숫자 감소와 이로 인한 교육 준비에 대한 부담, 전공의 미복귀로 줄어들지 않은 진료량 등 현재보다 더 힘든 나날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들은 예측하고 있다.
1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북대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의대 학장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의대 재학생 47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9%가 학업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결과가 나온 뒤 지역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이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처럼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는 교수들은 많지 않았다.
대구 의대 A 교수는 "지난 주까지 학생들이 복귀를 원하는 듯한 움직임이 크지 않았기에 '학생들이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적 예측에도 불구하고 실현될 지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돌아온다는 결정을 해 준 데 대해서는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이 마주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는 예과 1학년인 24, 25학번의 교육 문제다. 1년 넘게 학교에 나오지 않았기에 같은 학년으로 묶인 이들은 졸업 후 의사 국시,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계속 경쟁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대구 또 다른 의대 B 교수는 "현재 같은 예과 1학년인 24, 25학번들이 본과 1학년이 될 때가 가장 걱정인데 아직 2년이 남아있으니 이 시기 안으로 시설 확대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도 1년동안 배워야 할 양을 거의 6개월 안에 압축적으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공부량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갈등 기간 중 교수들이 개원가로 진출해 당장 교수들이 숫자가 줄어있는 것 또한 변수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지금도 전공의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진료와 교육, 연구를 함께 진행해나가기 버거운데 학생들이 돌아와 수업량까지 늘어나버리면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 시내 의대 C 교수는 "아무리 10명이 수업을 듣나 100명이 수업을 듣나 준비는 같이 한다지만 진료는 늘어나있고 학생 숫자까지 늘어난데다 수업 시수까지 빡빡하게 늘어나버리면 이를 다 수행해내기 쉽지 않다"며 "나중에 전공의 복귀 후 수련교육도 걸려 있어 교수들이 이래저래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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