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급변하는 여름철 기상 상황에 따라 농축산물 수급불안 가능성이 커지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배추·수박 등 주요 품목의 공급안정 조치와 함께 폭염 피해 예방, 할인행사 확대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여름철 가격 급등이 조기화됐다. 배추는 강원 동부지역 가뭄으로 생육 부진 우려가 컸지만, 긴급 급수차량과 이동식 스프링클러 등을 지원해 정식(아주심기)을 마쳤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나 고온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 주를 확보하고 필요 시 일 100∼250톤(t) 규모로 도매시장에 정부 비축물량 3만5천500t을 탄력 공급할 계획이다.
수박은 최근 가격이 급등했으나 경북 봉화 등 주산지 출하 확대와 기온 하락으로 하순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배 등 과일류도 올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해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감자는 노지 봄감자는 평년보다 2% 늘어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 출하를 앞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6.8% 감소하고 비대기 가뭄이 겹치며 작황이 부진하다. 농식품부는 관수시설 지원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율관세할당(TRQ) 감자 3천200t 수입권 공매, 가격안정제 물량 1만2천t 공급을 병행해 가격 급등을 차단할 방침이다.
축산물은 가금류 중심으로 폭염 피해가 일부 발생했지만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계란 생산량은 일 4천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산란계 생산주령을 87주령까지 연장하고 영양제·비타민제를 지원해 공급을 유지 중이다. 닭고기 역시 입식량 확대와 종계 관리 강화, 태국산 수입 확대 등으로 복날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폭염에 대비해 농식품부는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구성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운영 중이다. 자치단체와 협력해 급수 지원, 차광막, 면역증진제 배포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농축산물 특별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주간 대형·중소마트 1만2천개소에서 품목별 최대 40% 할인 판매를 진행하며, 할인한도도 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된다. 전통시장 130곳에서는 100억원 규모 현장 환급행사가 내달 초에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식품·유통업체 주도로 가공식품 할인과 공공배달앱을 통한 외식비 할인도 병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급을 안정시키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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