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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권 세력의 이진숙·나경원 핍박, 체급만 키워 주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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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秋夕) 밥상의 최대 이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였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갑작스레 경찰에 체포되고 수갑까지 찬 모습이 연휴 전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과잉 수사' '수갑 체포' 등 큰 이슈가 됐다. 법원이 체포적부심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체포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적법성·무리수 논란 및 고발 등 후속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의 무리하고 일방적인 체포 과정이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면서 무대에서 퇴장하던 이 전 위원장을 단숨에 '수갑 찬 보수 여전사'로 급부상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등 이재명 정권에 탄압받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며 되레 전면 부상하고 몸값 상승, 보수 결집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 덕분에 추락 직전 비상(飛上)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및 탄핵 사태 후 당내에서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친윤들과 함께 위기에 처했다가 예상치 못한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과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존재감이 급상승하며 정치적으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사위 간사 선임 과정에서 추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전례 없는 '간사 투표' 등 초유의 방해와 공격이 오히려 나 의원의 주목도와 존재감을 높이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는 것이다. 나 의원이 서울시장에 이어 추 위원장과 함께 경기도지사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조희대 대법원장 비밀 회동설 및 청문회 등 브레이크 없는 여당과 경찰의 잇단 급발진에 몰락(沒落) 직전이던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친윤 정치인들이 숨통이 트여 다시 날갯짓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원조 친명'과 민주당 원로조차 쓴소리를 하는 등 내부 경고음이 터져 나오겠는가. 검사 윤석열을 검찰총장, 대통령까지 만든 민주당이 이번엔 또 누구를 거물로 만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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