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약달러' 정책을 펼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중국 등과의 무역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달러 가치를 낮춰 미국 기업들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국가부채 문제도 해소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달러 가치 상승을, 이보다 낮으면 달러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장중 95.55까지 내려가며 2022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달러 약세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훌륭하다"고 답했는데, 이를 두고 사실상 약달러를 용인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번지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약달러·저금리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당선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하는 정책 기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기업들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출 규모가 늘어나면 정부 입장에서는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법인세 등 세수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채권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신규로 발행하는 국채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 약달러·저금리 기조의 목적이 국가 재정난 완화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이유다. 올해 1월 미국 국가부채는 사상 최고 수준인 38조5천억 달러에 이른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스트 벨트' 제조업 노동자들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러한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경우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김윤민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달러인덱스를 보면 전체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고는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가 심하기 때문에 빚을 줄이기 위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한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 =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로 필요한 만큼 돈을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미리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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