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하는 프리·애프터마켓 거래가 빠르게 늘며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출퇴근길 거래가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거래소(KRX)가 추진 중인 거래 시간 연장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NXT가 운영 중인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409억원으로 전월(2조5387억원)보다 세 배 이상 급증(212.79%)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4631억원에서 4조5367억원으로 210% 늘었고 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756억원에서 3조6203억원으로 23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넥스트레이드)에서 프리·애프터마켓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프리·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의 비중은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32조9615억원) 대비 7.7%에 그쳤지만, 1월에는 13%대로 올랐다.
특히 지난달 20일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6조2876억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72조4154억원)의 22.5%를 차지하기도 했다. 프리·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초 코스피가 '오천피'를, 코스닥이 '천스닥'을 넘어서는 등 불장이 이어지자 포모(FOMO·소외 공포감)를 두려워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억2만450개로 전년 말 9829만1148개에서 약 한 달 만에 173만개가 급증했다.
시장에선 넥스트레이드의 성과가 높아질수록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거래 시간 연장'이 강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프리·애프터마켓의 1월 한 달간 거래대금 161조4767억원을 기준으로 지정가 주문 수수료율인 0.00134%를 적용하면 이달 수수료 수익만 약 21억64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지정가 주문 거래에 0.00134%의 수수료를, 시장가 주문 거래에는 0.00182%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애프터마켓의 시장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면 거래소는 그만큼의 수익을 장외시간에서 놓치고 있는 셈"이라며 "주도권 방어·수익 확대 차원에서 프리·애프터마켓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거래소는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는 6월 29일부터 프리‧애프터마켓을 개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연장안은 정규장과 별도의 프리마켓(오전 7~8시)·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도입해 주식 거래 시간을 12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내년 12월까지는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노동계는 해당 연장안에 대한 반대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래소는 내달 13일까지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한 뒤 모의 시장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인데, 현실적으로 준비 기간이 촉박한 데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시스템 구축·인력 보충에 필요한 비용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정문 앞에서 '증권 거래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거래소의 증권 거래 시간 연장안은 증권 노동자와 금융투자자를 넘어 증권 유관기관·금융투자업 전체 노동자를 희생양 삼는 일"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거래소가 지난달 26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KRX 프리·애프터마켓 도입 관련 설명회'에서도 개설에 회의적인 증권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소에서 프리·애프터마켓 개장에 확고한 입장을 보이면서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설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노조위원장은 "과거 점심 휴장 폐지, 마감 시간 30분 연장 때도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지만,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에서 물러나거나 포기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 역시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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