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자금이 한국 국채로 대거 유입되면서 대외채무가 1년 새 940억달러 급증했고, 단기외채 비율은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5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5년 말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는 7천66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말 6천729억달러보다 940억달러(14.0%) 늘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천790억달러로 325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5천878억달러로 615억달러 늘었다. 부문별로는 정부 460억달러, 중앙은행 24억달러, 은행 155억달러, 기타 부문 301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대외채무 확대의 배경에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있다. 오는 4월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됐다. 실제 외국인의 국채 순투자는 2024년 13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61조9천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재경부는 "외국 투자 자금의 국내 유입 흐름이 대외채무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외환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말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1.8%로 상승했다. 전년 35.3%보다 6.5%포인트(p) 올랐다. 이 비율은 2011년 4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율은 외환위기 시 즉시 상환해야 할 채무를 외환보유액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 비율은 72.4%까지 치솟았다. 현재 수치는 당시보다는 낮다. 다만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외환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변수도 적지 않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3천500억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대미 투자가 집행되면 외환보유액 확충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가 둔화된 상태에서 대외채무가 계속 늘면 단기외채 비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정부는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78.4%로 규제 기준 80%를 크게 웃돈다. 2022년 이후 단기외채 비율 변동 범위 내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흐름이 지속되도록 외환·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글로벌 통상 갈등,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 외환 방어 여력이 약화되는 흐름은 부담이다. 대외채권은 1조1천368억달러로 768억달러 늘었지만,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천699억달러로 172억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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