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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시대, 내 지갑에 얼마나 구멍 뚫리나…기름·밥상·항공권·가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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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유가·환율 동시 폭등에 해외여행 비용 이중 충격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 내린 5,251.87에, 코스닥은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19.1원 오른 1,495.5원이다. 연합뉴스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 내린 5,251.87에, 코스닥은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19.1원 오른 1,495.5원이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500원 선을 넘나들며 장바구니부터 해외여행까지 일상 전반에 걸쳐 가격 충격이 번지고 있다. 유가 폭등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덮친 이번 국면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부담은 숫자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

◇ 기름값, 2000원 코앞…"고환율이 유가보다 더 무섭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주유소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직후인 3월 3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미 리터당 1,723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4달러까지 치솟은 9일 현재, 리터당 2,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지난해 6월 평균 달러당 환율은 1,360원대였지만 지금은 1,490원대까지 올라 있다. 국제유가가 같은 폭으로 오르더라도 환율이 100원 이상 높은 현 상황에서는 원화 기준 수입 단가가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다.

기름값이 오르면 배송비·물류비가 연쇄적으로 뛰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압력으로 이어진다.

◇ 밥상 물가, 수입 원재료 의존도 50%…식품값 도미노 인상 예고

국내 식품업계의 원재료 수입 의존도는 평균 50%에 달한다. 밀·옥수수·대두 등 곡물류의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해 수입하는 구조여서 환율 1500원은 곧 원가의 직접적인 상승을 의미한다. 커피·초콜릿·치즈 등 수입 가공식품 가격도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에 그쳤지만, 이는 최근의 유가·환율 급등이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최대 0.24%포인트까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해외여행 비용 급등…항공 유류할증료 이달 또 인상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라면 항공권 가격 급등을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026년 3월 기준 전월 대비 이미 인상된 상태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현 국면에서는 항공사의 유류 구매 비용이 이중으로 증가한다.

항공권 자체 가격에 유류할증료, 여기에 원화 환산 숙박·쇼핑 비용까지 더하면 같은 여행이라도 작년보다 체감 비용이 크게 뛰어오른다.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1달러짜리 지출은 원화 기준으로 100원씩 더 든다.

5박 기준 미국 여행의 숙박·식비·교통비를 1,000달러로 가정하면, 환율이 1,360원이던 작년 6월 대비 지금은 이미 13만 원 이상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 가전·패션·뷰티…소비재 전방위 원가 쇼크

가전업계는 이번 환율 충격을 가장 복합적으로 받는 업종 중 하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을 동시에 받는 업종"으로 가전을 꼽으며, 호르무즈 해협 우회 운항으로 유럽·중동향 운임이 단기 급등할 경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뷰티업계 역시 화장품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어 환율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패션업계는 동남아·중국 등에서 생산된 의류를 달러로 소싱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가 부담이 커진다. 업계 전반에서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최악 땐 환율 1600원…"지금이 더 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3월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2.81%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유로(-1.69%)·엔화(-1.21%)·위안(-0.81%) 등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2%로 제시하면서 브렌트유를 배럴당 65달러로 전제했지만, 이미 유가는 114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전망치 전제 조건이 사실상 붕괴된 만큼 물가 재전망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해외 항공권 구매나 수입품 구매를 앞당겨야 하느냐는 질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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