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이 대표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대표의 지인에게 수억원대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주고 대표의 처형에게도 공연 무대를 맡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단은 일부 업체와는 1회차 계약만 하고 오전·오후 공연을 요청하는 등 '열정페이' 논란도 일고 있다.
9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천문화재단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까지 자체기획공연 31건을 주최하며 총 20억원을 썼다. 업체 15곳에 뿌려진 20억원 가운데 10% 넘는 2억5천만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건 '앤드율'이란 개인사업자였다. 이는 업체 15곳 가운데 수주 3위에 해당하며 국립합창단과 코리아모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제친 실적이다.
2024년 12월 '감사와 희망의 음악회 공연'을 앤드율과 4천400만원에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이천아트홀에서 진행된 '하우스 콘서트' 등을 앤드율에 맡기며 총 1억1천28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수험생 격려 콘서트 예산 5천만원도 올해 열린 4천400만원짜리 콘서트도 앤드율 차지였다.
문제는 앤드율 대표가 이천문화재단 대표의 지인이라는 점이다. 성악가 출신인 이 둘은 서울 한 대형 교회에서 함께 공연을 할 정도로 친분이 깊은 사이다. 게다가 이천문화재단 대표의 처형인 피아니스트 이모 씨도 이천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공연에 수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이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유럽 출장 무대에도 이 씨는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천문화재단 대표 A 씨는 "특별히 지인이어서 의도적으로 계약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공연을 열기 위해 이와 같이 진행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처형은 내가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음악적인 동반자였다. 내 모든 공연 반주를 해준 사람이다. 음악이라는 게 합이 중요해 내가 직접 노래를 하는 공연이 있으면 처형에게 부탁했던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이천문화재단이 공연기획사의 상세 자금 집행 내역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각 공연에 출연한 예술인과 기획사 사이 금전 계약서를 공개해 줄 수 있냐"는 요청에 이천문화재단은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기획사와 예술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열정 페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조다. 이천문화재단이 기획사와 1회차 공연만 계약하고 오전 오후 각기 다른 이름의 공연을 요구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1회차 돈만 내고 2회차 공연을 요구한 셈이다. 이천문화재단은 기획사가 뮤지션에게 제대로 된 임금을 지불했는지 파악할 방법이 현재로는 없다.
이에 대해 A 씨는 "각 아티스트 출연료는 사기업의 영업 기밀인 부분이 있어서 공공기관이 이를 받기 쉽지 않다"며 "좋은 방법을 찾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예술계 관계자는 "예술가 출신을 재단에 데려다 놓은 건 많은 인맥으로 좋은 공연을 하라는 취지도 있긴 하다. 무작정 지인을 무대에 세웠다고 나쁘게 볼 건 아니다"라면서도 "기획사가 아티스트에게 제대로 된 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티스트의 경우 이를 기획사에게 따지기가 쉽지 않다. 제대로 된 금원이 지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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