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물음표만 잔뜩 안은 채 멕시코로 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한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공수에서 모두 비틀대면서 월드컵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 나섰으나 0대1로 졌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에 0대4로 참패한 데 이어 다시 고배를 마셨다. 월드컵을 두 달 남겨둔 상황이라 더 쓰리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월드컵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나라의 가상 상대였다. 코트디부아르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정한 경기. 체코를 고려한 상대가 오스트리아였다.
한국은 체코와 6월 12일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이젠 완성된 전력을 선보여야 할 시점. 하지만 곳곳에 물음표가 달린다. 수비 셋을 뒤에 두는 '스리백'은 여전히 조직적이지 않다. 스리백 수비를 뒷받침하는 윙백, 중원 조합도 불합격. 공격진도 답답하다.
수비진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5실점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선 전반에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후반 3분 측면이 뚫렸다. 스리백은 물론 좌우 윙백까지 더해 사실상 '5백(파이브백)'으로 상대 공세를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코트디부아르전처럼 수비 숫자가 많은데도 실점했다.
양현준과 엄지성은 윙백으로 나올 만했다. 윙백(Wing-back)은 날개 공격수인 윙어(Winger)와 '포백(4백)'의 측면 수비수인 풀백(Full-back)의 합성어. 풀백보다 공격에 더 방점을 둔다. 양현준, 엄지성은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들을 뒤로 물려 수비에 치중하게 했다.
전술을 바꾸지 않고 선수만 갈아 끼운 셈. 홍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뒤 계속 이런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공격 지향적인 선수를 쓰고도 수비를 지향하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리 만무했다. 수비도,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잘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삐걱댔다.
측면 공격수의 윙백 전환만 보기 힘들었던 게 아니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의 부상 공백 속에 새로 꾸린 중원 조합도 시원치 않았다. 백승호와 김진규는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양현준과 엄지성이 수비진을 돕기 위해 내려 서는 바람에 숫자 싸움에서도 밀렸다.
중원을 내주자 공격진이 고립됐다. 손흥민과 이강인, 이재성에게 공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들이 공을 받고, 직접 배급하려고 중앙선까지 내려와야 하는 일이 반복됐다. 허리가 무너지니 전신이 마비돼 버린 꼴. 손흥민이 득점 기회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월드컵이 눈앞이다. 한데 대표팀은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실험을 반복했다. 이날 경기 후 홍 감독은 "모든 여정이 끝났다. 남은 기간 데이터를 총망라해 월드컵 본선에 집중하겠다. 평가전에서 나온 문제점을 훈련 때 보완하겠다"고 했다. 슬픈 현실과 마주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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