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으뜸이 겸재 정선이라면 글씨의 대가는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년)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추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추사의 학풍 및 회화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기획 전시가 대구에서 열린다. 특히 그동안 서울과 제주에서만 공개된 바 있는 추사 대표작인 '세한도'(국보 제180호)가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관심이 쏠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을 7일(화)부터 7월 5일(일)까지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세한도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 다수와 함께 그로부터 품평을 받았다는 여덟 명의 제자 작품들이 전시의 주류를 이룬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문화의 대명사'인 추사가 지향한 예술적 가치를 곱씹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세한도 영남 첫 공개…추사 대표작들 순차 전시
추사는 명실상부 조선 후기 최고의 지식인이자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던 '문화 아이콘'이었다. 그동안 추사에 대해 고증학이나 추사체,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의 그림들을 중심으로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에선 추사의 대표 작품인 국보 세한도(4/7~5/10)를 비롯해 '난맹첩'(보물·5/12~7/5), '불이선란도'(보물·6/2~7/5)가 작품 교체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특히 세한도는 추사의 최고 작품으로 평가받는 걸작으로, 1844년 유배 중이던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그림이다. 거칠고 메마른 필치로 한겨울의 황량함과 선비의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영남지역 관람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랑 책임학예연구사는 "추사의 많지 않은 그림들을 거의 모두 모아 공개했다"며 "글씨 뿐 아니라 그의 그림 세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품평받은 여덟 제자의 작품들도 선봬
추사가 긴 유배 생활에서 돌아온 후, 추사의 제자들은 스승을 모시고 작품에 대한 비평을 청하는 품평회를 열었다. 조선시대 사제 간의 회화 감평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이처럼 그의 제자들의 작품은 총 4부 중 2~4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예림갑을록'과 '팔인수묵산수도'를 통해 관람객을 1849년 여름에 있었던 추사의 그림 수업 현장으로 초대한다. '예림갑을록'은 추사가 1849년 품평회를 통해 제자 14명의 작품에 대한 감평을 한 내용이 기록된 책이고, '팔인수묵산수도'는 추사의 비평을 받았던 24점의 그림 중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3부에서는 여덟 제자의 작품이 소개되며, 4부에서는 각자의 매화 그림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제자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모두 7점의 미공개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유숙 '매화서옥' ▷유재소 '죽림괴석', '관산한가' ▷이한철 '추산원천' ▷조중묵 '운계선관', '승주심매' ▷허련 '제주 망경루' 등이다.
전인건 관장은 "추사의 제자였던 역매 오경석과 그의 아들 위창 오세창에 이어 추사의 학맥을 받은 간송은 겸재 정선과 더불어 추사의 작품들을 특별하게 심혈을 기울여 수집했다. 추사와 추사화파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1만1천원, 학생·청소년 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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