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또다시 소환되고 있다.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선언을 하거나 '제2의 박정희', '박정희 공항' 등 상징성을 내세운 선거구호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3선 도전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구미시 공약을 발표하면서 '박정희 정신으로 산업수도 구미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G-컬처시티 조성' 등을 포함한 7대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포항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언급하면서 철강 산업 경쟁력 회복과 2차전지 및 수소 등 미래첨단산업 육성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백승주 전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강덕 전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제2의 박정희'를 선거 캠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박정희 마케팅은 실제 기념사업 등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경북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관련 행사는 탄신제와 숭모제 등이 전부였다. 대규모 기획행사로는 포항제철소 준공 50주년을 맞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박정희대통령 특별기획전'이 유일한 실정이다. 이외에 구미에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진전을 2024년과 지난해 각각 개최한 바 있다.
반면 호남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김대중 평화회의, 평화콘서트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기념전이나 추모 낭독회·전시회 등이 연중 열려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순한 행사 개최, 정치 구호로 활용하는 대신 역사적 평가와 함께 콘텐츠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상을 건립하거나 탄신제·숭모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균형 있게 조명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 3월 1일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등과 연계한 연구·학술 대회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세계 각국 선수들을 초청하는 등 박정희 마라톤 대회를 국제 대회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정재화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유품 상당수가 수장고에 보관된 상태"라며 "정신 계승과 업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를 되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기념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도 단순한 구호를 넘어 박정희 대통령을 되새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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