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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소환되는 '박정희'…구호 넘은 실질 기념사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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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정치권 '박정희 마케팅' 반복에도 콘텐츠·사업화는 미흡
호남 '김대중 기념사업'과 대비…체계적 역사화 요구 커져

1970년대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오른쪽)과 영애 박근혜 양. 매일신문DB
1970년대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오른쪽)과 영애 박근혜 양. 매일신문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또다시 소환되고 있다.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선언을 하거나 '제2의 박정희', '박정희 공항' 등 상징성을 내세운 선거구호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3선 도전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구미시 공약을 발표하면서 '박정희 정신으로 산업수도 구미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G-컬처시티 조성' 등을 포함한 7대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포항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언급하면서 철강 산업 경쟁력 회복과 2차전지 및 수소 등 미래첨단산업 육성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백승주 전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강덕 전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제2의 박정희'를 선거 캠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박정희 마케팅은 실제 기념사업 등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5년간 경북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관련 행사는 탄신제와 숭모제 등이 전부였다. 대규모 기획행사로는 포항제철소 준공 50주년을 맞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박정희대통령 특별기획전'이 유일한 실정이다. 이외에 구미에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진전을 2024년과 지난해 각각 개최한 바 있다.

반면 호남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김대중 평화회의, 평화콘서트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기념전이나 추모 낭독회·전시회 등이 연중 열려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순한 행사 개최, 정치 구호로 활용하는 대신 역사적 평가와 함께 콘텐츠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상을 건립하거나 탄신제·숭모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균형 있게 조명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 3월 1일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등과 연계한 연구·학술 대회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세계 각국 선수들을 초청하는 등 박정희 마라톤 대회를 국제 대회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정재화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은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유품 상당수가 수장고에 보관된 상태"라며 "정신 계승과 업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를 되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기념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도 단순한 구호를 넘어 박정희 대통령을 되새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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