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한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19) 얘기다. 새 소속팀은 잘 나가는데 양민혁은 좀처럼 출장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험을 쌓고 기량을 키울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양민혁이 소속된 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챔피언십)의 코벤트리 시티. 코벤트리는 경사를 맞았다. 22일(한국 시간) 리그 44라운드 경기에서 포츠머스를 5대1로 대파했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다음 시즌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다.
코벤트리가 EPL에서 활약하는 건 2000-2001시즌 이후 25년 만의 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196601967시즌 이후 59년 만이다. 코벤트리의 사령탑은 'EPL의 전설' 프랭크 램파드 감독. EPL에서 첼시를 이끌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으나 새 팀에서 명예를 회복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팀과 함께 웃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코벤트리와 맞붙은 포츠머스는 양민혁의 직전 소속팀. EPL 토트넘 선수인 양민혁은 포츠머스로 임대돼 뛰다 지난 겨울 코벤트리로 다시 임대 이적했다. 이날 양민혁에겐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두번 벌어진 게 아니라는 점. 토트넘은 램파드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들여 양민혁을 포츠머스에서 코벤트리로 옮겼으나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임대 이적 후 3개월 동안 29분 출전하는 데 그쳤다. 무려 13경기 동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양민혁은 현지에서도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강한 몸싸움과 압박, 빠른 전개 등 챔피언십 환경에 확실히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양민혁이 주로 뛰는 측면 공격수 자리가 팀 내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인 것도 걸림돌이다.
그래서 토트넘의 선택이 더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뛸 수 있어야 10대 유망주가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한데 포츠머스와 달리 코벤트리는 EPL로 승격하기 위해 유망주보다 당장 쓸 자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 토트넘이 양민혁의 새 둥지를 잘못 골랐다는 얘기다.
양민혁에겐 중요한 시기다. 재능에다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기량을 더 성숙시켜야 할 때다. 양민혁으로선 성장이 정체될 위기.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손해다. 물론 양민혁 자신의 경쟁력이 가장 큰 문제일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이 코벤트리의 선수층과 양민혁의 출전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져 이적시킨 것인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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