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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1년, 산불과 산사태에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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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식생 1년차 보고서 발표…산불에 약한 침엽수는 크게 줄고, 산불에 강한 활엽수 숲으로 회복

2025년 3월 31일 산불 직후의 고운사 사찰림.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5년 3월 31일 산불 직후의 고운사 사찰림.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년 5월 17일 산불 1년 후의 고운사 사찰림.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년 5월 17일 산불 1년 후의 고운사 사찰림.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 산불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고운사 사찰림 유역이 빠르게 원상 회복하며 산불뿐만 아니라 산사태에도 강한 숲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림 비중은 기존 보다 100분의 1로 줄었고, 토양 침식 위험 구간 또한 4분의 1로 줄었다.

26일 안동환경운동연합·그린피스 서울사무소·불교환경연대·서울환경연합·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단체 연대체와 이규송 강원대 교수 연구팀은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9년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고운사 사찰림은 지난해 3월 의성 산불로 약 97%가 피해를 입었고 자연복원이 진행 중이다.

연대체는 식생·동물·음향·곤충 네 분야의 모니터링을 진행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식생 분야 결과로, 사찰림(248.87ha)을 포함한 고운사 유역 전체(401.29ha)를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 피해지의 76.6%에서 자연복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콩과 식물인 참싸리가 선구종(pioneer species)으로 가장 먼저 자리잡아 토양에 질소를 고정해, 굴참나무·신갈나무 등 큰 나무가 자라날 조건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자연복원되고 있는 숲은 향후 산불에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림이 산불 직전 58.51%에서 0.58%로 약 100분의 1로 줄었고, 그 공간을 굴참나무 등 참나무류가 채웠다.

고운사 사찰림은 산불뿐만 아니라 산사태에도 강한 숲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산림의 토양 침식 모델인 SEMMA(산지 토양 침식 모형)로 극단적 호우 상황(50년 빈도 강우, 24시간 누적 약 210mm)에서의 토양 침식 위험을 분석한 결과, 토양 침식 평균값은 산불 직후 4개월 만에 크게 감소했다.

토양 침식 위험 구간은 산불 직후 51.1%에서 10.8%로 약 4분의 1로 줄었고, 안전 구간은 7.9%에서 60.6%로 약 7.6배 확대됐다.

연구를 수행한 이규송 교수는 "산불 직후 진단을 통해 자연복원 가능성이 확인된 지역이라면 인위적 개입보다 자연의 회복력에 맡기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1년의 데이터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의 결과는 글로벌 학계에서 나온 결과와도 결을 같이 한다. 고운사 사찰림의 회복이야 말로 UN 생물다양성 협약이 말해온 '인간과 자연의 공존' 사례"라고 말했다.

연대체는 8월 식생·동물·음향·곤충 네 분야를 통합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모니터링 종합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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