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3%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으며 현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입증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거래 개시 직후 공모가보다 14%가량 높은 170달러로 출발하며 강한 장중 매수 흐름을 탔다. 이 주식예탁증서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권리를 갖는다.
첫날 종가를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국내 주식 1주당 가치는 약 253만원이다. 이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국내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218만원보다 35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국내 시장 종가 대비 16% 웃도는 수치로, 그동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겪어온 기업가치 저평가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자금 조달 규모와 기업 가치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265억 달러를 확보했다. 한화로 약 40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 당시 모은 250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첫날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2천억 달러로 산출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규모를 단숨에 제쳤다.
미국 현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대규모 청약으로 직결됐다고 평가한다. 영국 투자회사 에이제이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매수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며 "이번 흥행은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잠시 이어지던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경영진은 이번 상장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장 직후 미국 경제방송 매체와 만나 나스닥 입성을 가리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각종 인공지능 기기와 로봇에는 대규모 메모리 칩이 필수적으로 투입된다"며 기하급수적인 수요 확대를 예고했다.
"생산 능력을 5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은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현재 임시 종목코드(SKHYV)로 거래되고 있다. 이 주식예탁증서는 주말을 넘긴 오는 13일 정식 종목코드(SKHY)를 일제히 부여받고 정규 거래 절차를 시작한다.


































댓글 많은 뉴스
노무현재단 이사 "'무섭노'는 일베 표현…음지 문화, 사회로 올라와"
홍준표 "잡새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봉황 되지 못해…난 출발부터 달라"
장동혁 "한동훈은 범죄 행위로 제명…우리 편 총 쏘는 사람 가장 마이너스"
[단독] '-노' 국립국어원 채록 자료에도 있다…논란 무의미
反시장 정책 양산에 기업 '투자시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