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실에서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낸 70대 남성이 계획범죄를 저지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입주자 대표회의 선거 결과와 관리비 문제 등이 범행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전날 오후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다만, 접근금지 요청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맞고소를 주장하며 맞섰다.
A씨는 평소에도 주민들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오전에는 확성기를 들고 주민 2명을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으며, 오후에는 술에 취한 상태로 고함을 지르다 제지되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선거 기간에는 대표·감사 등 후보자들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폭력적 행동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A씨는 당시 감사로 입후보 했으나, 당선되지는 않았다.
계획범죄 정황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경찰에 A씨를 고소한 뒤 아파트 일부 동 출입구 유리문이 훼손됐으며 사건 당일에는 관리사무소 CCTV(폐쇄회로) 케이블도 뽑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직전, 일부 주민에게 관리사무실로 오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는 오전 8시29분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인화물질을 뿌려 방화를 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다 경찰에 제압됐다. A씨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A씨는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A씨가) 불을 질렀다'고 지목해, 흉기 투기 명령을 했다. 순순히 바닥에 흉기를 버렸다"며 "이후 경찰관이 동행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웃들은 A씨가 평소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A씨가 아파트 예산 집행 관련 서류 공개를 요청한 적이 있는 데, 이를 거부당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며 "이를 두고 주민들끼리 A씨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A씨는 장기수선충당금이 많이 적립돼 있는데도 계속 관리비에서 빠져나가다 보니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A씨는 평소 아파트 운영 관련한 예산 집행과 관련한 불만이 행동으로 이어지다보니, 다른 주민들과도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며 "A씨가 최근 건강상 이유로 뇌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 집 보다는 자녀가 있는 타 지역에 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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