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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판소리에서 이날치까지…최수인이 찾는 '나만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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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정상회의 축하공연부터 유럽·북미 투어 무대까지 다양한 활동
대학생 때 우상이었던 이날치에 합류…"음악적 호기심 따랐다"
"소리꾼보다 뮤지션으로…장르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다"
이날치 미국 레이블과 계약…10월 2일 '수궁가' 앨범 발매 예정

팝 밴드
팝 밴드 '이날치' 보컬 최수인 무대 모습.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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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밴드 '이날치' 보컬 최수인 무대 모습. 본인 제공

판소리 전공자인데 밴드의 보컬이고, 보컬인데 건반도 연주한다. 요즘 가장 자주 듣는 음악은 판소리가 아니라 미국 싱어송라이터 '디종'(Dijon)이고, 드라이브할 때는 블루스 록 밴드 '더 블랙 키스'(The Black Keys)를 튼다. 대구 출신 뮤지션 최수인(25)의 이야기다.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음악과 현대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 밴드 '이날치'(LEENALCHI)에 합류한 보컬 최수인은 드라마 '정년이' OST '새타령'에 참여했으며,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과 경주 APEC 축하공연, 유럽·북미 투어 무대에 잇따라 올랐다. 판소리 전국대회 장원을 거쳐 이제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젊은 음악가로 우뚝 섰다.

판소리와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음악시간이었다. 처음부터 소리꾼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최수인은 "어릴 적 다양한 예술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순수하게 재미를 느낀 건 판소리가 처음이었다"며 "목으로 소리를 구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서울대 국악과에 진학한 뒤에도 관심은 판소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넓혀갔다. 그러던 2023년 스승의 소개로 대학 시절부터 동경하던 이날치의 제안을 받았다.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였지만, 선택은 빨랐다. 그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기보다 제 안에 생겨난 음악적 호기심을 따라가는 일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미 '범 내려온다'는 상징적인 성공을 거둔 팀에 새 보컬로 합류한 만큼 부담도 있었지만, 그는 "'범 내려온다'라는 곡은 제게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와 확신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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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밴드 '이날치' 보컬 최수인 무대 모습.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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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밴드 '이날치' 보컬 최수인 무대 모습. 본인 제공

합류 이후 유럽 투어를 다니고 새로운 곡을 만들며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음악에 온전히 집중하는 경험은 그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그는 "무대에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하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이 음악을 더 오래,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최근 그는 해외 공연을 통해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도 넓어졌다. 국내에서는 이날치를 국악의 연장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 관객들은 가사를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리듬과 보컬의 에너지 자체를 즐겼다. 최수인은 "국내에서도 이날치가 '국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나의 음악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판소리의 매력으로 꼽은 것은 '현장성'이다. 그는 "소리꾼과 관객이 함께 한 판을 만들어간다"며 "그날의 관객과 분위기에 따라 매번 다른 순간이 만들어지는 현장감이 판소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짚었다.

'소리꾼'과 '뮤지션' 가운데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을까. 그는 서슴없이 "뮤지션"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판소리뿐만 아니라 제가 흥미를 느끼는 여러 음악을 자유롭게 경험해보고 싶다"며 "하나의 이름이나 장르에 저를 한정하기보다 계속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처럼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한 후배들에게는 "정답을 서둘러 찾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꼭 처음부터 뚜렷한 꿈이 있지 않아도 괜찮다"며 "자신을 설레게 하는 것들을 많이 만나고 경험하며 마음껏 꿈꾸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 아직 그 과정에 있고, 앞으로도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치는 미국 레이블 루아카 밥(Luaka Bop)과 계약을 맺고 해외 활동을 넓혀가고 있으며 10월 2일 '수궁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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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밴드 '이날치' 보컬 최수인 무대 모습.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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